삼성전자가 메디슨 인수에 성공하면서 신수종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ㆍ헬스케어 사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특히 의료기기와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을 두 축으로 한 사업모델을 중ㆍ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추가 인수합병(M&A)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헬스케어인 의료기기 분야의 경우 추가 M&A 등을 통해 키우면서 중기적으로는 다른 한 축이 바이오시밀러와 연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삼성전자는 메디슨 인수를 계기로 의료기기 분야에서 추가 M&A에 나선다. 메디슨은 여러 의료기기 분야에서 초음파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의료기기 파트가 여러 분야이다 보니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다른 의료기기 전문 분야 업체의 인수합병이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진단시약 장비업체는 물론 의료기기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솔루션 확보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매디슨 인수는 쉽게 말해 의료기기 분야에서 초음파 분야만 인수했다고 보면 된다"며 "현재 소규모 전문 의료기기 업체를 인수합병 대상으로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의료 및 산업용 엑스레이 장비업체인 '레이'의 지분 68.1%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의료기기와 함께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연구개발(R&D)과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곧 성과로 나타나지 않는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이 최근 들어 하나둘 성과를 보이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해외 전문 회사와의 인수합병을 검토했으나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국내로 눈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ㆍ헬스케어에서 삼성은 단기적으로 추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의료기기 분야에서 성과를 도출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시밀러가 궤도에 오르면 의료기기와 바이오시밀러를 한데 엮으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의료기기 선두업체인 필립스와 GE 등의 경우 디바이스만 있지 시밀러(약)가 없다"며 "삼성전자의 바이오ㆍ헬스의 경우 로슈처럼 디바이스와 시밀러를 용합한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필립스ㆍGE 등처럼 의료기기 단일 품목 생산에서 벗어나 바이오시밀러와 의료기기 등을 한데 묶은 한국판 '로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제약회사인 로슈는 다른 굴지의 회사와 달리 바이오시밀러와 의료기기를 두 축으로 해 양 분야에서 융합을 이끌어내며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