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상선 "현대重 뜨거운 감자 물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자사 지분을 대거 매입한 것에 대해 '뜨거운 감자를 문 격'이라며 경영권 방어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 26.68%를 매입해 1대 주주로 떠오르자 항간에서는 경영권 분쟁에서 꽃놀이패를 쥐었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볼 때는 매우 난감한 뜨거운 감자를 물었다고 생각한다"고 1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외부에서 보는 것만큼 현대중공업측에만 유리하지 않다"면서 "최근 현정은 회장 일가와 계열사가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한데다 이번 유상 증자가 끝나면 현대그룹측이 최대 7%까지 지분율을 앞서게된다"고 주장했다. 현정은 회장과 부친 현영원 현대상선 회장, 모친 김문희 여사 그리고 현대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현대상선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35.46%의 우호지분을 확보, 현대중공업의 우호지분(32.94%)과 격차를 벌렸다. 더구나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임직원들이 우리사주 청약으로 지분율을 4% 정도높일 수 있어 내달 4일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현대그룹측과 현대중공업그룹측의 지분율은 각각 30% 후반대와 30% 초반대로 희비가 갈리게된다. 물론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10% 내외라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지만 현대상선측은 유상증자와 자사주매입 등을 통해 지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상선의 다른 관계자는 "솔직히 현대중공업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더라도 이후에 우리가 쓸 수 있는 경영권 방어 수단은 많다"면서 "또다시 유상 증자를 해서 지분을 늘릴 수도 있고 자사주를 매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 지분 유지를 위해 막대한 돈을 계속 투입하다보면 현대중공업 주주들에게 반발을 사며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이런 방법을 동원할 경우 현대상선의 경영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게 고민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12일 이사회를 통해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추가 지분 매입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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