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자폭탄'에 서민들 '휘청'

■ 주택대출 고정금리 10% 돌파<br>은행권 자금 수급불안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 커<br>"당국, 기준금리 인하등 조치 필요" 목소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두자릿수로 급등하면서 서민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금리상승이 일시적 요인이 아닌 은행권의 자금수급 불안에 따른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추가 상승이 예상돼 갈수록 주택 대출자의 허리가 휘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용대출 금리 등 은행권 금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0%에 이른 데 이어 주택대출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등하면서 또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고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급등하는 사이 지난 몇 개월간 CD 금리는 보합세를 유지하며 변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멈췄었다. 하지만 CD시장의 주요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ㆍ단기금융펀드)가 자금시장 불안으로 붕괴하면서 CD 수급이 무너지며 CD 금리도 뜀박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민이 우대금리 적용 없이 7.9%의 금리로 1억원을 대출 받으면 금리 2.1%포인트 상승시 연간 이자부담은 1,000만원으로 210만원 늘어난다. 이자부담 급증에다 거치기간이 끝나고 원금상환 시기가 도래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어 가계 부문의 이자ㆍ원금 상환능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득은 줄거나 감소하는데 금융 비용부담만 급증해 경제 전반에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적자 가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국이 기준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통해 가계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CD 금리가 오르면서 외환은행의 이번주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보다 0.23%포인트 급등한 연 6.99~8.27%가 적용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6.90~8.40%로 0.10%포인트 인상했으며 하나은행은 6.98~8.28%로 0.07%포인트 올렸다. 국민은행은 6.61~8.11%로 0.05%포인트 높였으며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6.75~8.05%와 6.65~8.25%로 각각 0.05%포인트 인상했다. 91일물 CD 금리는 지난 2일 현재 연 5.88%로 올 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도 급등하면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10%에 다다랐다. AAA급 은행채 3년물 금리는 1일 현재 7.60%로 지난달 17일 6.82%에 비해 2주 새 0.78%포인트 급등했다. 주택대출 금리가 급등하고 있지만 주택대출 잔액도 지속적으로 증가, 가계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ㆍ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월 말 현재 177조66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조8,464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전체 주택대출 잔액도 올 들어 9개월 연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은 신용대출 금리도 인상하고 있어 대출 금리 오름세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2일부터 2년제 직장인신용대출 금리를 11.70%로 0.70%포인트 인상했으며 스마트론과 닥터론도 12.60%와 11.80%로 각각 0.25%포인트 올렸다. 외환은행도 이번주 초 리더스론 금리를 7.76~8.46%로 지난주 초보다 0.37%포인트 높였다. 금융계의 한 전문가는 “대출금리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대출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정부가 통화공급 확대나 금리인하 등을 통해 가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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