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완벽 부활' 황제의 포효

우즈, 5타차 뒤집고 복귀후 3번째 출전서 우승컵


절체절명의 상황, 끝내기 버디 퍼트, 그리고 어퍼컷 세리머니. 그가 낯익은 장면을 연출하며 완벽하게 돌아왔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4ㆍ미국)가 5타 차 열세를 뒤집는 환상적인 역전극으로 무릎 수술 복귀 이후 첫 우승을 장식했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0ㆍ7,23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6월 US오픈 우승 직후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지난달 말 8개월 만에 복귀한 우즈는 세번째 출전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완벽 재기를 알렸다. PGA투어 통산 66번째 우승을 따낸 그는 이 대회에서만 6승을 챙기는 강세를 이어갔다. 우승상금은 108만달러. 션 오헤어(미국)에 5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우즈는 7번홀까지 버디 3,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며 추격전을 펼쳤다. 15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그는 이홀까지 버디 1개에 보기 3개를 쏟아낸 오헤어를 따라잡았고 당황한 오헤어가 16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면서 마침내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우즈는 드라마에 한 차례 반전을 추가했다. 17번홀(파3)에서 티 샷을 벙커에 빠뜨린 끝에 1타를 잃어 동률을 허용한 것. 게다가 날이 어두워져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은 다음날로 미뤄야 할 상황이 됐다. 오헤어가 12m 퍼트를 놓친 가운데 우즈도 만만찮은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뒀다. 땅거미가 져 경사를 읽기 어려웠고 이날 이홀에서 나온 버디는 7개뿐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방의 ‘클러치 샷’이 있었다. 침착하게 친 볼은 홀 한가운데로 깨끗하게 떨어졌고 우즈는 격정적으로 포효했다. 지난해 역시 마지막 72번째 홀 7.5m 버디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한 뒤 모자를 그린에 내던졌던 그는 이번에는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다시 경쟁에 돌아와 오랜만에 우승까지 하게 돼 아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우즈는 다음주 셸휴스턴오픈에 출전하는 필 미켈슨(미국)이 우승하더라도 198주 연속 지켜온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우즈는 2주 뒤 마스터스토너먼트 우승 전망도 밝게 했다. 나상욱(26ㆍ타이틀리스트)은 공동 11위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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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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