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유화·철강·반도체 등 일부업종 경기 “기지개”

◎선진국 경제호황·엔고·민자사업 기대감/섬유·전자 등은 “불투명”/본지,업종별 현장경기전망 조사재계는 경기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조선 유화 반도체 철강 등 일부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재고조정과 수출증가세 반전 등으로 불황터널에서 벗어나 서서히 회복국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경제의 경쟁력약화와 한보사태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나온 재계의 이같은 조심스런 전망은 경기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14일 본지가 자동차 반도체 전자 조선 철강 유화 기계 섬유 등의 업종단체 상근부회장을 대상으로 한 산업별 현장경기진단과 전망에 관한 조사결과, 이들은 최근 부도러시와 경기불안 심리확산, 한국제품의 경쟁력약화 등으로 아직 저점탈출·회복국면 진입을 점치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유화 조선 반도체 철강 등 일부업종을 중심으로 재고조정효과가 가시화되고 수출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선진국 경기회복·엔화강세에 대한 기대감·민자유치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경우 하반기들어 수출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관련기사 3면>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이후 생산통제와 감산 등이 효과를 보이면서 하반기들어 D램반도체 가격 회복 등으로 당초 수출 1백1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화는 합성섬유업체들의 설비증설과 선진국 경기회복으로 에틸렌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도 일본조선소들이 3년간 일감을 확보한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2년치분의 안정적 일감을 따냈으며, 선박가격도 오름세여서 채산성이 개선되고 있다. 자동차는 상반기중 내수 수출 모두 급감했으나 6월중 신차수출 등으로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되면서 연간 완성차 1백35만대 목표는 달성하고, 내수도 대기수요자의 신차구입증가 등으로 미미하나마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삼미·한보부도 등으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어온 철강은 건설성수기를 맞아 형강 철근등의 재고감소 속에 수요증가와 수출증가 민자유치 SOC확대 등으로 하반기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자와 섬유 등은 구조적 경쟁력약화와 싼값의 동남아산 일본제품의 시장잠식, 부도러시 등의 후유증으로 수출 내수 모두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부도와 실업이 두드러지고, 설비투자와 소비가 둔화된 상황에서 일부업종의 회복기미를 본격적인 불황탈출국면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많다. 따라서 경기회복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한보사태 등 정쟁의 빠른 수습과 ▲통화확대와 금리인하 ▲규제의 혁파 등 거시적 경영인프라의 개선이 긴요하며 ▲공장의 조속한 신증설허용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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