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흠집 하나까지 꼼꼼히… 신차 출고전 완벽체크"

■ BMW 평택 차량물류센터에선…<br>운송ㆍ보관ㆍ검사 한 곳서 통합 운영<br>폭스바겐ㆍ아우디 등 他업체도 잇단 오픈

국내 최대 규모의 수입차 차량물류센터(VDC)인 BMW의 평택 VDC에서 직원들이 출고 직전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평택=김동호기자

24일 오전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 유럽에서 막 도착한 선박에서 6,000여대의 수입차가 쉴 새 없이 쏟아져나왔다. 하역을 마친 자동차는 외관 검사 후 각 수입차 업체의 차량물류센터(VDC)로 옮겨진다. VDC는 차량물류와 PDI(출고 전 검사)를 담당하는 곳이다. 수입차 업체들의 VDC는 인천에서 최근 평택으로 이전되는 추세다. 평택항 전용부두가 넓어 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차로 5분 정도 이동하자 BMW코리아의 VDC가 나타났다.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먼저 평택에 VDC를 오픈한 BMW코리아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BMW코리아는 기존에 운송ㆍ보관ㆍPDI를 각각 위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를 한 곳에 통합 운영하도록 맡겼다. 모든 과정은 한국에서 점검하고 독일 본사와 시스템을 공유하며 관리하고 있다. 통관을 마친 차량은 세차 후 꼼꼼한 PDI 과정을 거친다. 국내 사용에 맞게 한글 라벨링을 하고 모든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체크한다. 컨트롤 모듈을 비롯해 각종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진단시스템으로 분석도 한다. 차량과 컴퓨터를 연결한 장비는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본사에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전 과정은 담당자와 시작 및 종료시간, 이상 유무 등이 모두 전산으로 입력된다. 특히 차량 외관 점검은 어느 때보다 깐깐하다. 최근 일부 수입차 업체에서 PDI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제공해 문제가 됐는데 BMW코리아는 흠집이 나거나 기능 문제가 있는 차량은 고객에게 전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강기훈 BMW코리아 매니저는 "고객들의 수입차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나라보다 높은 수준이라 본사에서도 이곳 VDC에 관심이 크다"며 "다음달에도 본사 담당자들이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MW코리아의 VDC가 호평을 받으면서 다른 업체들도 평택 자동차전용부두로 모여들고 있다. 혼다ㆍ닛산ㆍ페라리 등은 GS PLS라는 물류전문업체에 이를 위탁했으며 폭스바겐ㆍ아우디, 크라이슬러도 평택에 조만간 PDI 센터를 오픈한다. 수입차 업체들이 평택항을 물류 및 검사의 새로운 거점으로 삼고 있는 이유는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 신차를 가급적 빠르게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디자인과 성능ㆍ서비스는 물론 최근에는 가격경쟁력까지 높인 수입차 업계가 이제는 물류기능을 강화해 차량 상태와 인도시기까지 고려하며 고객 만족도 높이기에 나선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입차 고객들이 완벽한 상태의 신차를 하루라도 빨리 인도받기 원하는 욕구를 고려하면 물류센터가 중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까지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음달 PDI센터를 오픈하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물류기능 확대는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바라는 수입차 고객의 요구를 맞추기 위한 수입차 업체의 한국 내 투자활동의 일환"이라며 "최근 판매량이 늘면서 수입차 업체들이 규모와 시설 면에서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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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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