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지역별 점수(표준점수 평균)를 분석한 결과 광역시도 가운데서는 제주와 광주의 성적이 좋고 인천과 전북은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시ㆍ군ㆍ구별로는 강원 양구군과 전남 장성군이 가장 좋았다. 전체적으로는 사립고와 재수생의 강세가 심화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11월8일 시행된 수능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사립고의 표준점수 평균이 모든 영역에 걸쳐 국공립학교보다 높았다. 영역별로 언어는 사립고가 국공립고보다 4.1점이 높았고 수리가(4.5점)ㆍ수리나(4.3점)ㆍ외국어(5.3점)도 4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2012학년도에 비해 적게는 0.1점에서 많게는 0.6점 벌어진 것이다. 또 특목고ㆍ자사고 상위 50개교의 수능 1ㆍ2등급 비율은 평균 68.4%인 데 반해 일반고 상위 50개교의 1ㆍ2등급 비율은 평균 32.1%로 나타났다. 특목고와 일반고 간 학력 격차도 여전히 컸다.
지역별로 표준점수 평균이 높은 시도는 제주도로 언어 104.2점, 수리가 107.0점, 수리나 104.1점, 외국어 104.0점으로 가장 좋았다. 광주가 언어 103.3점, 수리가 103.2점, 수리나 103.1점, 외국어 102.7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인천은 언어(97.8점)ㆍ수리나(97.5점)ㆍ외국어(95.0점)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전북은 수리가(92.2점)에서 가장 점수가 나빴다.
시ㆍ군ㆍ구별로는 강원 양구군이 언어ㆍ수리나ㆍ외국어의 3개 영역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전남 장성군이 같은 영역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수리가 영역은 전남 장성군이 최고 성적을 거뒀고 충남 공주시가 뒤를 이었다. 강원 양구군은 2009년 특목고로 인가된 도내 유일 외고인 강원외고가 첫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성적이 향상됐으며 전남 장성군은 지역 내 유일한 일반계 고등학교인 장성고가 2008학년도부터 전국 단위 모집으로 선발 방식을 바꾼 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성적이 좋은 지역은 대체로 해당 지역 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인천과 전북이 나쁜 것은 전통적으로 교육환경이 나쁘거나 우수 학생들이 도시로 유출되고 있는 것이 주요 이유"라고 지적했다.
특히 응시자의 학력별로 보면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언어영역은 9.0점 좋았다. 수리가의 차이는 6.8점이었고 수리나는 9.9점, 외국어는 10.7점을 기록했다. 앞서 전년도는 언어 8.0점, 수리가는 5.4점의 차이가 났었다. 또 수리나는 8.8점, 외국어는 9.5점 등이었다. 재학생과 재수생 간 학력 격차가 지난해 수능에서는 더 벌어진 것이다.
이외에 표준점수 평균이 상위 30위에 든 시ㆍ군ㆍ구는 서울 강남ㆍ서초구, 부산 연제ㆍ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ㆍ김포ㆍ의왕시, 충남 공주시,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 등 외고ㆍ과학고와 같은 특목고나 전국 단위 모집 고교가 있는 지역이 대거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