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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청춘의 불청객' 탈모 민간용법은 得보다 失


꽃샘추위도 지나고 완연한 봄이 다가왔다. 인생에 있어 봄은 언제쯤이라 얘기할 수 있을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20~30대를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 답할 것이다. 20~30대는 외모와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고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는 시기이다. 또한 취업, 결혼 등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20~30대 젊고 건강한 청춘의 아름다움을 방해하는 것이 있으니 다름아닌 탈모이다. 지난 3월 발표된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체 탈모 진료환자 중 20~30대 진료환자의 비율이 48.4%에 달했다. 특히 젊은 남성 탈모환자의 증가율은 50.1%로 나타나 아름다운 인생의 봄을 탈모의 고통과 함께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10명 중 9명이 소개팅 자리에서 탈모 남성을 꺼린다고 답할 만큼 탈모는 청춘들의 이성교제에 있어서도 걸림돌이다. 더구나 매년 이맘때쯤 어김없이 불어오는 황사바람은 탈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미세먼지∙수은∙납 등의 중금속이 포함돼 있어 탈모 환자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젊은 층 탈모증가의 원인으로는 학업∙취업∙업무 등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스턴트 식품 섭취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탈모환자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얻은 민간요법∙식이요법 등 근거 없는 치료법을 맹신해 탈모를 더욱 심각한 상태로 만드는 경우가 적지 않다. 탈모 예방에 좋다고 알려진 검은콩∙깨 등 블랙푸드는 물론 모발건강에 좋은 영양분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탈모 예방 및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의학적으로 검증된 연구결과 등은 전무하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꼭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탈모를 막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더라도 청결한 두피관리와 함께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과음∙흡연을 자제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지키며 올바른 의학적 치료를 받는다면 탈모 유전자 발현을 억제 또는 지연시킬 수 있어 탈모를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다. 탈모가 진행됐다면 하루빨리 탈모 증세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머리카락이 꾸준히 100개 이상 빠진다거나 예전에 비해 머리카락의 탄력이나 두께가 현저하게 떨어짐을 느낀다면 즉시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조기에 남성형 탈모를 인지하고 치료를 시작한다면 '피나스테라이드' 성분이 든 먹는 약으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다. 개개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탈모치료제를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할 경우 어느 정도 발모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탈모가 중기 이상 진행됐다면 약물치료와 더불어 수술적 치료인 모발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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