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자칼럼] 인천화재 부상학생 아버지의 피맺힌 절규

밥은 배로 먹고, 호흡은 목으로 하며, 대·소변 처리는 물론 「석션」은 매손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정의 평온하고 행복했던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이제 애엄마 마저 병치레를 하는 형편이니 저에겐 지옥이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이번 사고로 무려 56명이 사망하고 81명이 부상했습니다. 저희들의 어려운 입장과 권력의 일방적인 논리에 대해 소상이 알려 드리고 사필귀정의 고전적 경고를 저들에게 일깨워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코 축소, 은폐, 공작 및 여론 호도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 마저 짓밟는 저들의 흉계 앞에 아직도 50여 구의 시신이 장례도 못 치른채 그대로 냉장고에 방치되어 있고 80여 명의 부상자들이 각 병원에 분산되어 치료받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인천의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학교가 주최했고 교육청이 승인했겠죠. 학생들은 생전 처음 해보는 축제라는 특별한 랄의 행사에 대한 기대와 날므대로의 뒤풀이 계히 을 미리 세워 약속들을 해 놓은 상태에서 인천 시내로 쏟아져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라이브 투」라는 업소는 미성년자들만 받는 업소였고 그 업소가 불법 영업을 하는지, 폐쇄명령을 받았는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상납했는지, 건물의 구조가 소방법에 저촉되어 변경이 되었는지, 전기 시설이 잘못 되었는지, 주인이 악덕 업주인지, 관할 공무원이 불법을 묵인하는 업소인지는 그들이 알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현실은 부패 속에 방치되고 있었고, 청소년을 위한 공간 마련은 외면 당해 온 것이 사실이니까요. 사실이 이럴진대 억지 논리를 동원하여 애매한 학생들을 온갖 불량한 아이들로 선전하고 그런 왜곡된 이미지를 여론이 심기 위하여 구청 동사무소 통, 반장을 동원하고 회유와 협박을 하려는 작태에 이르러서는 경악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들의 후안무치한 논리를 수용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독재와 폭압앞에 두 무릎을 꿇라는 것과 다를 바 없고 민주주의의 포기이자 권력에의 아부로밖에 볼 수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청이 바로 서고 제 일을 제대로만 집행했다면 이번과 같은 대형 참사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우리들의 입장은 처음부터 일관되고 명확합니다.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명예 회복 △적절한 보상등이 그것입니다. 현재로써는 어느것 하나 해결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것이 없으니 그저 놀라웁고 각오를 새로이 다질 뿐입니다. 새천년의 부푼 기대와 희망을 안고 한해가 시작됐지만 몇대 독자들을 잃었거나, 의식불명이 돼 버렸고, 평생 장애인이 되버린 자식을 둔 부모들이 주위에 있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천년엔 이같은 참혹한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우리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로 거듭 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정윤용JFAMILYQ@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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