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백억대 호텔 줄줄이 경매로

제주아일랜드호텔 14일 입찰<br>잇단 유찰 3분의1 토막 물건도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감정가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호텔이 잇달아 경매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보통 호텔은 일반상업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노후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해당 부지를 활용해 다른 빌딩을 짓는 식의 개발수요가 많았지만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돈줄이 마르면서 개발 모델을 찾지 못해 경매에 부쳐지는 호텔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감정가 50억원 이상 호텔은 총 11곳에 달한다. 이중 감정가가 가장 비싼 호텔은 제주시 애월읍의 '제주아일랜드호텔리조트'다. 이 호텔의 감정가는 224억3,555만원으로 오는 14일 첫 입찰을 앞두고 있다. 이 호텔은 지난 2007년 착공해 준공까지 마쳤지만 분양실적이 저조해 유치권이 설정되면서 경매시장에 나오게 됐다. 해변 및 주요 관광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몇 차례 유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현지 부동산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경매가 진행 중인 호텔 가운데는 3~4차례 유찰이 거듭돼 감정가 대비 3분의1토막이 난 물건도 있다. 감정가가 106억5,661만원이었던 경기 평택시 '서해관광호텔'은 27억9,356만원까지 최저 입찰가가 하락했고 대구 중구 하서동 '영진아미고호텔' 역시 감정가(193억851만원)보다 150억원 가까이 낮은 46억3,597만원까지 입찰가가 떨어졌다. 하서동 N공인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얼어붙은데다 워낙 권리관계가 복잡해 좋은 입지임에도 불구하고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억원에 이르는 입찰보증금만 날리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라이프호텔(감정가 78억8,448만원)'은 3월 두번째 입찰에서 67억원에 낙찰됐지만 응찰자가 권리를 포기해 6억3,000만원가량의 입찰보증금만 떼였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일단 낙찰을 받았으나 잔금 마련에 부담을 느껴 손해를 감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매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덩치 큰 호텔 매물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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