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자 양궁, 부동의 20년 정상 기염

강산이 두번 변해도 한국 여자 양궁은 결코 녹슬지 않았다. 서향순이 84년 LA올림픽 여자 개인전에서 처음 금메달을 획득한 이래 한국 양궁은 김수녕(88년), 조윤정(92년), 김경욱(96년), 윤미진(2000년)까지 내리 우승했고박성현(전북도청)이 18일 바통을 이어받아 개인전 6연속 우승의 대업을 완성했다. 세계 스포츠사를 통틀어 한 국가가 올림픽 특정 종목에서 20년이상 최강으로 군림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고 그나마 78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를 10연패한 쿠바야구 정도가 한국 여자 양궁과 견줄만하다. LA올림픽에서 서향순의 금메달 쾌거 이후 20년 동안 한국이 쌓아올린 업적은 역대 올림픽 양궁의 역사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김경욱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표적지 정중앙에 설치된 지름 1㎝짜리 최첨단카메라를 두번이나 부수며 `퍼펙트 골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 신궁의 면모를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번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박성현은 결승 7번째발때 카메라를 정확히 부수는 퍼펙트 골드를 재연했다. 국제양궁연맹(FITA)은 한국 여자양궁의 독주를 막기위해 과거 4개 사거리별 우승자를 가리는 그랜드피타 방식에서 탈피, 토너먼트 방식의 올림픽라운드로 바꾸는등 여러가지 방법을 썼지만 태극 여궁사들의 활시위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그러나 이같은 대기록은 운이 아니라 세계 정상을 지키기 위한 양궁인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저변을 튼튼하게 함으로써 국제대회보다 국내 대표선발전이 더욱 어려운 관문이됐고 그 결과 태극 마크를 달면 곧 세계 정상이 됐다. 지도자들은 또 세계 정상의 실력이라는 평가에 만족하지 않고 각종 심리전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즉 원활한 세대교체가 쉼없이 이어지면서 특정 선수가 독주하지 못하는 토양이마련돼 있어 당분간 한국 양궁의 아성은 견고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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