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증시, 유럽 악재에 하루 만에 폭락

‘버냉키 약발’은 하루를 가지 못했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뉴욕증시의 3대 지수 모두 4% 이상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19.83포인트(4.62%) 떨어진 10,719.94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51.77포인트(4.42%) 하락한 1,120.76을, 나스닥 지수는 101.47포인트(4.09%) 떨어진 2,381.0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악재는 프랑스였다. 개장 전부터 미국 다음으로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프랑스 대형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소시에떼제너럴(SG) 등 프랑스 은행주들이 10% 이상 급락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재정적자 감축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오는 24일에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세부적인 예산계획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3대 신용평가사들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대로 ‘AA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또 시장에서는 전날 FOMC 성명이 앞으로 2년간 미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의 대응책에 대한 비난도 잇따라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의 대응에 대해 “임시방편“이라고 평가절하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초저금리는 3년 전부터 유지되던 것으로 여기서 오는 혜택은 벌써 미미해졌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뉴욕시장의 주요지수는 하염없이 내려갔고 장 막판 낙폭을 늘렸다. 업종별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후 급등했던 은행주가 하루만에 주저앉았다. HSBC가 미국 신용카드 사업부문을 캐피탈원에 팔기로 했다는 소식에 7.57% 급락했다. 캐피탈원은 0.69% 상승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도 7.82%,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92% 급락했다. JP모간체이스 역시 5.58%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의 석유 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59달러(4.5%) 올라간 배럴당 82.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다시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41.30달러(2.4%) 오른 온스당 1,784.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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