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쟁이 갈라놓은 사랑… '러시아판 타이타닉'

[새영화] 제독의 연인

러시아 영화탄생 100주년기념으로 제작된‘제독의연인’ 은 전쟁과 혁명 속에 서이루어지지 못했던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타이타닉이 개봉한 지 11년이 지났다. 당시 관객들은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와 바다로 침몰하는 배의 장엄한 스케일에 감동했다. 2008년 러시아 영화탄생 100주년을 맞아 제작된 '제독의 연인'은 이루어지지 못했던 순애보적 사랑이라는 내용의 실화를 장대한 스케일 속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타이타닉과 같은 부류라 할 수 있겠다. 2,0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만든 '제독의 연인'은 지난 해 9월 러시아 개봉당시 할리우드 대작 '이글아이'와 '맘마미아'를 꺾고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화려한 할리우드식 블록버스터 영화가 넘치는 요즘, 전쟁을 배경으로 한 '러시아판 타이타닉'이 국내 관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지는 의문이다. 영화는 1차 세계대전 중 있었던 발트해 전투를 실감나게 묘사하며 시작된다. 당시 발트해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실존인물 알렉산드르 코르챠크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1917년 볼셰비키가 이끈 적군의 10월 혁명에 반기를 들고 백군 최고 지도자 자리까지 오르지만 적군에 의해 사살된다. 그의 연인 안나 티미료프는 첫 눈에 그와 사랑에 빠져 전쟁과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에 대한 사랑을 놓치지 않고 그가 체포되자 그를 따라 자수한다. 영화는 코르챠크가 죽고 난 뒤에도 그를 50여년간 그리워 했던 안나가 그의 연인 코르챠크 제독에게 보냈던 수십통의 편지를 모티브 삼아 제작됐다. 생생하게 재현해낸 전쟁 장면은 러시아 영화의 놀라운 기술적 진보를 보여주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영화는 두 사람의 사랑보다 사랑을 가로막는 전쟁과 혁명에 초점을 맞춰 이들의 로맨스를 설득력 있게 풀어주지 못한다. 때문에 타이타닉과 같은 로맨스를 기대했던 관객에겐 3년간 서신만 주고 받으면서도 꺼지지 않는 이들의 사랑이 선뜻 가슴에 와 닿지 않을 수도 있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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