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김치=金치' 되나… 배추·고추 등 재료값 급등

이상기후로 배추와 고추ㆍ소금 등 김치 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상승 추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해 가을 배추 한 포기에 1만원을 웃돌면서 사회문제가 된 '김치파동'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월 들어 배추(상품) 1㎏당 도매가격은 1,000원으로 김치가 사회문제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8월 배추 가격(1,009원)에 육박하고 있다. 평년 8월(617원)과 비교하면 62%가량 비싸다. 최근의 배추 가격 급등은 장마와 폭염ㆍ폭우 등 기후이상으로 배추의 품질이 떨어져 산지에서 시장수요만큼 공급하지 못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배추 출하면적이 지난해보다 2.4% 늘어나 2% 이상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수요량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김치를 담글 때 들어가는 소금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굵은 소금(10㎏)은 현재 하나로마트에서 1만3,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800원)보다 38%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다른 채소류도 상황은 비슷하다. 무(상품·1㎏)는 지난달 25일 840원에서 일주일 새 44%나 급등하며 전년(1,215원) 수준인 1,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상승세를 볼 때 무 가격은 조만간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배추(상품·10㎏)는 지난해(4,950원)보다 25%가량 오른 6,100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풋고추(상품·10㎏)는 최근 가격이 하락해 4만8,800원에 거래되지만 여전히 전년(3만550원)보다 60%가량 비싼 편이다.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8월 중순까지는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후 날씨여건이 괜찮아지면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설 수 있지만 기후가 계속 나쁘다면 배추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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