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싼 분양권 잘 안팔린다

3차 동시분양 조사…정부규제영향 저렴한곳은 매매활발 분양권 거래시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단지의 분양권은 억대 프리미엄 호가와 상관없이 거래가 완전히 끊긴 반면 분양가격이 저렴한 곳은 매도 호가가 그대로 시세로 반영, 활발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21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3차 동시분양 분양권은 20일 당첨자 발표직후 인기단지별로 1,500만~2억원까지 웃돈이 붙었으나 실거래는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값에 분양된 아파트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차 동시분양부터 분양가 규제가 시작돼 기존 아파트보다 분양가격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분양가격이 높은 아파트 분양권은 매수자 없이 시장에 매물만 넘쳐 현재 형성된 프리미엄 호가가 한차례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동 홍실아파트의 한 관계자는 "노른자위에 들어서는 아파트 분양권이라도 향후 인근에서 공급될 아파트 보다 비싼 값에 공급됐다면 그만큼 시세차익을 노릴 여지가 없어지는데 섣불리 수요가 붙겠느냐"고 말했다. ◇강남 분양권도 싸야 팔린다 특히 강남권에선 분양가에 따른 거래량 차이가 뚜렷하다. 강남구삼성동 금호베스트빌 28B평형(분양가 2억5,900만원)의 경우 인근의 롯데아파트 24평형 매매시세(2억8,000만~3억2,000만원)보다 저렴, 3,000만~5,000만원의 웃돈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서 동시에 공급된 중앙하이츠빌리지 25평형은 무려 3억2,630만원에 공급된 탓에 분양권을 찾는 이가 없다. 도곡동 롯데캐슬모닝과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센트레빌 45평형은 인근시세 보다 저렴한 6억8,700만원에 분양돼 1억~1억3,000만원(호가는 최고 2억까지임)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53평형이 인근 시세와 비슷한 7억2,3000여만원에 공급된 캐슬모닝은 현재 매수문의가 전혀 없다. ◇비(非)강남권도 거래 위축은 마찬가지 비강남권 분양권 시장도 비슷하다. 당초 한강조망권 등으로 인해 관심을 끌었던 암사동 현대홈타운과 동양메이저는 20평형대에도 2,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붙었지만 인근 중개업소들마저 매입자제를 권고할 정도. 각각 17.7대1과 8.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은평구불광동 대창아파트와 관악구 신림동 서초아파트도 20평형대에 1,000만원 내외의 웃돈이 붙었으나 거래는 없다. 암사동 백산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분양권에 묻지마 투자가 몰렸던 것은 향후 분양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므로 지금 분양권을 사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예측 때문이었는데 최근 분양가 규제 움직임이 일면서 이 같은 투자패턴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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