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라크 공격/12일째 전황] 美 바그다드 남서쪽 80km까지 진격

이라크전의 최대 분수령이 될 바그다드 시가전이 일주일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개전 12일째를 맞은 31일 미군 수뇌부는 일부 야전군 지휘관들의 작전 지연 주장에도 불구, 작전 중지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바그다드 공격에 나설 채비에 들어갔다. 작전을 늦출 경우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불리한 상황을 고려하면 작전을 강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군 수뇌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미국 본토에서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이들 군 수뇌부들의 판단과는 달리 이라크 현지에서 지상전을 수행중인 야전군 지휘관들은 보급로 확보에 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어 바그다드를 향한 행군이 쉽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상군 재편…바그다드 시가전 임박=구체적인 바그다드 공격시기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한 미ㆍ영 연합군은 일주일 안에 공격을 개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31일 보도했다. 최근 한동안 주춤했던 지상군의 진격도 재개됐다. 미 3보병 사단은 바그다드를 향해 15km 북쪽으로 진격함으로써 바그다드 남서쪽 80km지점까지 바싹 다가섰다. 현재 연합군의 선봉대 위치는 바그다드에서 78km 가량 떨어진 곳. 이는 전날보다 1~2km정도 더 다가선 지점이다. 전면 공격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공습이 공화국 수비대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일부 공화국 수비대 부대의 전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1차 걸프전당시에는 공습으로 공화국 수비대의 전력이 절반 가량 파괴됐을 때 바그다드 전면 공격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공격시점이 임박했음을 알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보급로 확보여부가 최대 복병=`바드다드 입성`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워싱턴의 주장과는 달리 이라크 사막 위의 미ㆍ영 연합군은 식량, 연료 등을 제대로 보급받지 못하고 있어 바그다드 진격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군과 함께 이동중인 외신 특파원들은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는 이라크 군이 연합군의 후방 보급로를 주로 공격 목표로 삼으면서 식량과 식수, 연료 등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전방의 해병대나 공수사단 등은 진격을 멈추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사기도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중부지역을 이동중인 미 해병대의 경우 보급에 중단되면서 사막 한가운데서 하루 한끼 식사로 연명, 재보급을 기다리고 있다고 이들과 함께 이동중인 영국 BBC방송 특파원은 전했다. ◇연쇄 자살폭탄 우려 고조= 30일 쿠웨이트 북부 우다이리의 미군 기지에서 정체불명의 흰색 트럭이 미군 병사들을 향해 돌진, 15명이 부상하는 등 자살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 과격 단체 이슬람 지하드는 이날 자폭 공격조 1진을 바그다드에 파견했다고 밝혀 이 같은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이라크 군의 하젬 알 알라위 중장은 이날 “많은 아랍국가에서 4,000명 이상의 자원자가 자살공격에 참가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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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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