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SC제일은행 "주말에도 영업하겠다"

힐 행장 뉴욕특파원과 간담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이 하루 24시간 근무체제를 갖추고 주말에도 영업하는 점포를 운영해 기존 은행들의 관행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힐 행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열어 "삼성처럼 한국에서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급진적인 변화를 수용하는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뒤 "SC가 금융권의 변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힐 행장은 "고객들은 주말에 쇼핑을 하거나 밤에 은행 업무를 봐야 할 경우가 많은데도 한국에서는 이 시간에 문을 여는 은행이 거의 없다"면서 "SC제일은행이 이런 면에서 서비스 편의를 높일 바탕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경우 직원들이 필요한 시간에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를 더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노사분규에 따른 장기간의 파업사태에도 ATMㆍ인터넷뱅킹ㆍ모바일뱅킹 등으로 전체 거래의 91%가 무난히 처리됐다는 점을 거론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힐 행장은 노조와 첨예한 마찰을 빚었던 성과급제와 관련해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오랫동안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 있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적절한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강행의지를 나타냈다. 힐 행장은 또 "앞으로 일부 지점 수가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노조도 변화를 거부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 나도는 한국 철수설에 대해 힐 행장은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스탠다드차타드는 유럽인보다 한국인을 더 많이 고용하고 있다"며 "인도와 중국에서 시작한 회사이며 한국에서 120년째 영업해오고 있고 은행명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도 한국에서의 자리매김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비준을 놓고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투자는 많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투자는 적다"며 "외국인들의 직접투자를 유치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비준이 안 된다면 상당히 실망스러울 것이고 한국에도 큰 손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C제일은행의 지주회사인 한국 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는 이날부터 3개월간 뉴욕 아트디자인박물관에서 한국의 신진 및 기성 현대미술 작가 21명의 사진과 그림ㆍ영상ㆍ혼합매체 작품을 전시하는 '코리안 아이'를 후원한다. 힐 행장도 이 전시회 개막에 맞춰 뉴욕을 방문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