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하이닉스 '힘겨운 겨울나기'

연말 성과급 생각도 못하고 미래 불확실로 분위기 침체하이닉스반도체 직원들이 또 한번의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경쟁기업인 삼성전자가 '돈잔치'를 예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겨울 추위가 더욱 가슴을 파고든다. 연말에 직장인들의 최대 화제 거리인 성과급은 하이닉스 직원들에게 먼나라 얘기다. 각종 복지제도도 유예된데다 흔한 명절 '떡값'도 구경한지 오래다. 하이닉스 경영진도 직원들의 이런 사정을 헤아리고 싶지만, 자칫 '모럴 해저드'라는 역풍에 시달릴 것을 우려해 채권단에 얘기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성과급은 차치하고 임금도 지난 97년말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이후 2000년에 단 한번 올렸을 뿐이다. 2000년 2만2,000명에 달했던 직원수는 지금 1만2,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것은 기업의 미래를 확신할 수 없다는데 있다. 하이닉스는 이 같은 직원들의 분위기를 감안해 최근 '하이닉스 스타상'이란 제도를 신설했다. 분기별로 각 사업본부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낸 사람을 선발, 100만원의 부상과 2박3일의 제조도 여행권을 주기로 했다. 다른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말그대로 '껌값'이다. 하이닉스의 한 간부직원은 "돈을 통해 위로 받으려는 생각은 접은 지 오래"라며 "하루빨리 채무재조정이 이뤄져 정상화하는 모습을 보는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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