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즐거운 일터 만들자] KT-"사무실이 휴게실 같아요"

자기책상ㆍ전화없어 자유분방한 업무환경<br>보육ㆍ수유실 설치등 육아문제도 적극 지원

‘휴게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해요’ 수만명에 이르는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에서 자유분방한 업무환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방대한 조직이다 보니 그만큼 경직된 시스템을 요구하는 탓이다. 하지만 3만8,000여명의 식구를 가진 KT는 최근 이런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이 회사 분당 본사 8층에 자리잡은 솔루션사업단이 변화의 중심지다.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자유분방한 업무환경에서 솔루션사업단 직원들은 회사의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솔루션’ 마련을 위해 뛰고 있다. ◇사무실이야, 휴게실이야= 솔루션 사업단에 들어서면 없는 것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게 책상. 일렬로 나란하게 배치된 딱딱한 사각형 책상은 간데 없고 대신 이곳저곳에 자유롭게 배치된 부드러운 곡선의 책상들이 자리잡고 있다. 물론 각 책상은 주인이 따로 없다. 아무나 앉으면 곧 자기 자리인 셈이다. 책상앞에 놓여있어야 할 전화기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직원들은 자신의 핸드폰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거나 전화를 건다. 바로 이 회사가 상용화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원폰(One-Phone)이다. 사무실 내에서는 구내전화 역할을 하고 외근때는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첨단 단말기다. 업무는 노트북으로만 처리한다. 복잡한 케이블 대신 무선랜 환경이 구축돼 있어 업무중에도 자유롭게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 각종 보고서나 관련 자료 역시 웹스토리지에 저장하거나 전자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서류도 눈에 띄지 않는다. 서유열 솔루션사업단장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업무환경을 통해 보다 활발한 정보교류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 걱정 없어요= KT는 업무특성상 여직원들의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자녀를 둔 여직원들이 공통적으로 겪게 되는 보육시설이다. 회사측은 지난 5월말 분당 수내지점에 ‘KT 꿈나무 어린이집’을 마련했다. 총 137평 규모의 보육시설은 8개의 보육실과 유희실 2곳, 수유실 등을 갖추고 있다.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자녀 보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직원들의 출퇴근을 감안, 오전7시30분부터 오후7시30분까지 운영하며 필요할 경우 추가부담 없이 밤 10시까지도 자녀를 맡겨놓을 수 있다. 이 회사 이용경 사장은 “여성 인력들이 회사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린이집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본사와 각 지점에 이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사적 사회공헌 활동 펼친다= KT는 대기업 가운데에서도 다양한 사회봉사활동과 동호회 활동이 활발한 회사로 꼽힌다. 사내 사회봉사활동 모임인 사랑의 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임직원만 8,000여명에 이른다. 물론 모두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봉사활동이다. 이와 함께 본사등 전국 263개 조직에 구성돼 있는 동호회 모임만 1,200여개에 달하며 여기에 참여하는 회원이 2만8,000여명에 이른다. 또 지난해 회사측이 동호회 활동에 지원한 금액만 무려 7억원에 달할 정도다. 심지어 경비행기 조종자격증 취득을 위한 모임도 있을 정도로 동호회 성격도 다양하다. 한편 직원들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시스템 역시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직무교육과 어학교육으로 구성된 KT 교육시스템은 한해 연인원 7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영지원ㆍ마케팅ㆍ기간망ㆍ고객서비스ㆍITㆍ연구개발(R&D)등 전문교육을 연수원ㆍ국내외 위탁ㆍ인터넷 등의 형식으로 실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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