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기예금알면 재테크도 '절반의 성공'

은행 금리 추가하락·횡보땐 장기 가입이 유리물가상승률과 세금을 감안한 실질수익률이 0% 수준에 가까운 초저금리 속에서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예금자들이 많다. 이처럼 상황이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성공 재테크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서로 상반되는 관계에 있는 안전성과 수익성 그리고 환금성 등 세가지 요소를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 이밖에도 저축의 목적이나 기간, 부대서비스의 내용 등 자신의 형편과 사정을 감안해 분산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다른 조건이 같다면 세후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같은 저금리시대에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목돈운용 상품을 고르기는 어렵겠지만 목돈을 운용하는데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는 단골상품이 바로 은행 정기예금이다. ◆ 정기예금의 숨겨진 매력과 투자요령 정기예금은 저축기간과 금리를 미리 정해 일정금액을 예치하는 상품으로 약정기간이 길수록 높은 확정이자가 보장되므로 여유자금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데 적합한 저축 상품이다. 또한 예금자보호 대상이라서 거래 금융기관이 파산하더라도 1인당 5,000만원까지는 보호받을 수 있어 안전하다. 따라서 채권시가평가로 인한 채권형 상품의 위험이나 주식 등락에 따른 주식형 상품의 위험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밖에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되어 분리과세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5년제 정기예금에 가입, 절세는 물론 지급조서 제출이 면제되므로 소득자료가 노출되지 않는 잇점이 있다. ◆ 단기보다 장기로 투자하라 경기와 금리추이에 따라 금융상품 선택기준도 바뀌기 마련이다. 특히 요즘처럼 금리가 낮을 때 예금자들은 이자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자금운용기간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재테크측면에서 보면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일례로 금리가 상승한다면 정기예금의 경우 단기로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고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거나 횡보를 한다면 장기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향후 금리를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경기후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므로 우리경제의 저금리 기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테러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거나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국내외 경제여건이 급속히 호전된다면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투자자들은 장ㆍ단기 투자에 따른 수익률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자금 운용기간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4.6% 수준이다. 반면 6개월짜리는 연 4.3%, 3개월은 연 4.2%, 3개월 미만은 연 3.7% 이다. 가입기간에 따라서 금리차가 최대 1%포인트 밖에 나지 않는다. 1억원을 1년 동안 투자할 경우 장ㆍ단기 투자에 따른 수익률을 살펴보자. 처음부터 1년제(연 4.6%)로 가입하는 경우와 금리상승을 예상하고 3개월 정기예금(연 4.2%)에 가입하고 3개월 후 상승한 금리로 남은 9개월을 재투자하는 경우이다. 처음부터 1년제로 가입하면 1년 후 세금(16.5%)을 제외하더라도 이자 384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나 3개월 정기예금에 가입했다면 3개월 후의 금리상승 폭에 따라서 1년 후 수령하는 이자금액의 차이가 발생한다. 만약 3개월 후 9개월 정기예금 적용금리가 0.3%포인트 상승한다면 376만원, 0.5%포인트 상승하면 388만원, 0.8%포인트 상승하면 407만원, 1%포인트 상승해야 419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3개월간 단기투자한 다음 오른 금리로 나머지 9개월 동안 재투자하는 것이 유리하고, 3개월 후 금리인상 폭이 0.5%포인트 이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 처음부터 1년제 장기 저축상품에 맡기는 것이 유리하다. ◆ 절세효과를 생각하라 같은 조건이라도 절세효과를 감안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생계형 저축으로 가입하면 1인당 2,000만원까지는 이자소득에 대하여 완전 비과세되고, 세금우대저축으로 1년 이상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일반세율보다 낮은 우대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과세 금융상품은 이자소득에 대해서 16.5%만큼 세금으로 떼어 나가게 돼 있다. 그러나 세금우대상품은 10.5%만 과세하므로 약 0.33%포인트 정도 금리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가족명의로 분산투자해 세금우대 저축으로 가입한도까지 가입한다면 3개월 후 금리가 최소한 0.9%포인트 이상 올라야 1년짜리 세금우대저축상품에 가입하는 것과 똑같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국내외 금융환경을 종합해 볼 때 향후 국내금리가 1%포인트 이상 급등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므로 여유자금을 은행 정기예금에 맡기려는 투자자라면 단기보다는 1년제 세금우대 정기예금을 추천하고 싶다. 기업은행 이종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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