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 금융시장 '고용쇼크'

다우지수 1만2,000 붕괴<br>일자리 두달연속 줄어<br>경기 침체 기정사실화


뉴욕 금융시장이 이번에는 미국 경제의 고용 쇼크에 휘청거렸다. 굴지의 투자회사들이 마진콜(자금회수)에 대응할 자금여력이 없어 신용경색 위기가 재발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2월 고용동향마저 예상외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의 두려움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에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7일 1만2,000선 아래로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금융기관들의 마진콜로 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이 빠르게 확산되자 이달 중 2,000억달러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용시장의 부도 공포를 잠재우지 못했다. 신용경색 악화와 다우존스지수 급락으로 FRB가 오는 18일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1%포인트 인하 전망까지 나왔다. 미 노동부는 2월 일자리(비농업 부문)가 6만3,000개 감소해 1월 2만2,000개 줄어든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가는 노동통계를 근거로 미국의 경기침체 진입을 기정 사실화했다. 나리먼 베라베시 글로벌인사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빨간불이 켜졌다”며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것을 부인할 수 있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일자리가 2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발표로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다우존스지수는 1만1,893.69포인트에 마감, 전날보다 146.70포인트(1.22%) 떨어졌다. 이는 2006년 10월 이후 1년6개월 만의 최저치며 올들어 10% 하락한 것이다. 나스닥지수는 0.36%, S&P500지수는 0.84% 각각 하락했다. 칼라일캐피털은 이날도 추가 마진콜이 돌아왔으며 6억1,000만달러의 마진콜을 요구받은 손버그 모기지는 상환시한을 일단 연장했으나 파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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