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혹독한 구조조정 막끝나 R&D기업으로 돌아갈것"

[인터뷰] 양기곤 벨웨이브 사장…내년 매출 3,000억 목표 2006년엔 나스닥 상장도


“혹독한 구조조정이 막 끝났습니다. 이제 기술중심 회사로 돌아가 2006년에는 미국 나스닥으로 갈 겁니다.” 양기곤(52) 벨웨이브 사장은 22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일약 세계적인 휴대폰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떠올랐다가 국내 휴대폰 업계의 동반 추락으로 가시밭길에 들어선 지 4~5개월 만이다. 올해 벨웨이브의 예상 실적은 매출 2,000억원에 경상손실 200억원이다.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매출 2610억원, 4,100억원과 순이익 380억원, 410억원을 달성했던 화려한 실적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양 사장은 “중국시장 사정이 악화된 탓도 있지만 업계가 어려워지자 금융권이 견실한 기업에까지 자금줄을 조였다”며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재고를 헐값에 털어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을 40% 가까이 줄이고 경비를 절감해 2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벨웨이브는 위기의 한 원인이었던 완제품 생산을 축소하고 연구개발에만 몰두하는 디자인ㆍ개발중심(ODE) 업체로 돌아가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중국의 비중을 40% 이하로 낮추고 일부 특화상품을 독자브랜드로 수출해 3,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뒤 2006년께 나스닥 상장을 시도하기로 했다. 양 사장은 “아직 한국기업에 대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우리의 가치를 인정하는 서구 기업과 손잡고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며 “상호 보완하며 각자의 비즈니스를 독자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상대와 M&A를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PMP)와 전자태그(RFID) 사업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복잡다기한 휴대폰 소프트웨어(SW)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 PMP도 더 작고 강력하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홈네트워크용 리모컨 등에도 강점을 보일 수 있다는 게 양 사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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