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국방부의 요청으로 미국 과학자들이 수행한 에볼라 프로젝트 ‘병원균 모델 연구’(MIDAS)에서 이 같은 전망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MIDAS 연구진은 최근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감염자 증가세, 환자 한 명에서 파생되는 감염자 수, 과거 발병사례 자료 등 여러 요인을 토대로 예측모형을 말들었다.
연구진은 이 모형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최근의 실제 발병 추이와 대비해 검증한 결과 이번 에볼라는 앞으로 12∼18개월간 계속될 수 있으며 총 감염자 수도 수십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전망치 ‘향후 9개월간 2만명’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WHO는 지난달 28일 ‘향후 6∼9개월 안에 에볼라를 차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예상 감염자 수를 이같이 제시했다. WHO는 지난 7일까지 발생한 에볼라 감염자는 모두 4천366명이고 이 가운데 2천2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MIDAS 연구진은 9개월이 아니라 단 1개월 만에 감염자가 2만명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국들의 전염병 관리 체제가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한 달 뒤인 내달 12일께 총 감염자가 1만8천406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전염병 관리체제가 개선되면 한 달 뒤 감염자는 7천861명가량에 머무르겠지만 반대로 상황이 더 나빠지면 5만4895명으로 폭증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MIDAS에 참여한 버지니아공대 바이오정보과학연구소의 전염병학자 브라이언 루이스는 이런 예상치는 통제하기 어려운 속도로 퍼지는 현재의 에볼라 확산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 예상이 틀린 것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로니 시몬슨 조지워싱턴대 국제보건학 연구교수는 ㅇ이메일 인터뷰에서 WHO의 감염자 수 전망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그보다 더 높은 예상치가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효과적인 백신이나 치료법이 대대적으로 보급되지 않는 한 최종 에볼라 사망자 수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예상치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