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특집] "저평가 알짜종목 공략을"
高유가등 악재 여전 종목장세 대비해야업종대표·금융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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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단기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중국쇼크 이후 일련의 대외악재에 흔들린 주식시장은 수급마저 극도로 불안해져 일교차가 커지고 내일의 장세를 전망하기 힘든 불확실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이후 장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사라진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최저 600포인트대에서 최고 800포인트대를 오르내리는 변덕스러운 장세를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경제신문이 10개 주요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일수록 단기보다는 중기, 중기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고, 저평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종목장세를 대비해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급불안 여전, 변동성 확대= 주식시장은 지난달 말 이후 중국쇼크, 미국금리 인상 우려, 고유가, 불안한 이라크 정세 등 일련의 대외악재로 인해 단기간에 200포인트 이상의 조정을 받았으며 하루에도 20~30포인트 지수가 움직이는 극심한 일교차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조정은 한국에 국한되기 보다 아시아권에 대한 세계적인 투자펀드들의 비중조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의 조정이 다른 아시아국에 비해 폭이 큰 것은 정치ㆍ경제적 불확실성이 높고 국내 수급기반이 취약하고,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지난해 3월 이후 조세회피지역에 국적을 둔 헤지펀드성 자금 5조3,000억원 정도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3조원 가까이가 지난달 이후 한국을 빠졌다갔다고 가정하더라도 아직 2조원 이상의 추가 이탈 가능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세계 경기의 큰 변수인 유가의 움직임도 여전히 불안하다. 시장 내부적으로 기업 실적 상승 모멘텀은 사라진 반면 이를 대체해줄 내수경기 회복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의 운신의 폭도 여전히 좁은 상태다.
◇중장기적인 관점서 접근= 최근 증권거래소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최근 6개월 및 1년의 누적수익률은 다른 재테크 상품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6개월 누적 평균수익률은 16%, 1년 수익률은 76%에 달한다. 우량주를 사서 장기보유하는 게 결과적으로 이긴다는 주식시장의 기본 진리를 다시 확인 시켜준 셈이다.
특히 변덕스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개인투자자일수록 한템포 쉬면서 길게 가져가는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단기 변동에 일희일비 하기보다 추세를 확인하고 추세에 순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4월을 고점으로 추세상의 변곡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투자자들은 현금보유비중을 늘리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하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종목장세 저평가 우량주에 관심= 최근의 조정으로 값이 싸보이는 주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만 싸다고 접근하는 것은 현재와 같은 조정장에서는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0개 주요증권사들이 유망하다고 꼽은 종목들도 거의 대부분 가격조정을 받았으면?실적전망이 우수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각각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삼성전자와 LG마이크론이다. 또 거래소에서는 삼성SDI, LG전자, 엔씨소프트 등 IT주와 POSCO, 현대미포조선 등의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신한지주,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의 금융주가 유망할 것으로 꼽혔으며 코스닥에서는 유일전자, 다음, NHN, CJ엔터테인먼트, 안철수 연구소 등 각 업종의 대표주위주로 유망할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지속적이고 꾸준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들은 이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펀드멘털 우량주로 제한될 것”이라며 “개인들도 단기 재료를 보유하거나 급작스런 시장환경 변화로 급등락하는 종목보다는 우량주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입력시간 : 2004-05-27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