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삼성전자 실적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3분기 실적반등 무게...시장 '숨고르기' 가능성

증시 "삼성전자 실적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3분기 실적반등 무게...시장 '숨고르기' 가능성 관련기사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조6천496억원 • 삼성 휴대폰 '1억대 판매' 목표 순항중 사상 최고점을 향한 행진을 시작한 7월 증시의 '하이라이트' 삼성전자[005930]의 2.4분기 실적이 15일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시장 분석가들은 대체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수치상 당초 시장의 컨센서스에 수치상 약간 미달했지만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며 정보기술(IT)경기부진, 환율 등 모든 악재를 떠안은 2.4분기 실적보다는 주가반등을 선도할 3.4분기부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투자전략가들은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발표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을느끼고 있는 시장이 단기 조정국면에 접어들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2.4분기 실적, 기대치 소폭 미달했지만.." =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2.4분기 실적은 매출 13조5천880억원, 영업이익 1조6천496억원, 순익 1조6천945억원이다. 증시에서 삼성전자 실적평가의 핵심 잣대로 삼고 있는 영업이익 규모는 전분기대비 23% 늘어난 것으로 1조6천억원선을 하한, 1조7천억원대 후반을 상단으로 하는시장의 기대치 범위에는 포함되지만 1조7천억원선인 평균치에는 약간 미달한 것이다. 개장 직후 강보합세를 유지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발표직후 하락 반전, 오전 11시 현재 전날 대비 0.18% 내린 54만6천원에 거래되며 8일만에 내림세이고 종합주가지수는 한 때 1,057선까지 물러났다 다시 1,060선 위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크게 밑도는 부진을 보인 이유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정보기술(IT) 부문의 회복 때문. 생활가전 부문의 소폭 흑자전환(300억원)이 인상적이지만 반도체부문에서 플래시 메모리의 출하량 증가율이 예상치에 못미치면서 영업이익이 1조1천억원선에 머문데다 LCD부문의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기록, 간신히 적자를 모면하는데 그쳤고 통신부문 영업이익도 5천300억원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위원은 "플래시 메모리 출하량 증가가 예상에 못미친데는생산차질 요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휴대전화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볼 때 유로화 약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 증권가 "'3분기부터 실적개선'은 컨센서스" = 그러나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실적개선'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며 추후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증권 배승철 연구위원은 "1.4분기보다 실적이 나빠졌지만 2.4분기를 바닥으로 연말까지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며 (실적개선은) 속도의 문제이지 방향성은 정해졌다"고 말했고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이사도 "모든 분야의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3.4분기 실적개선 전망은 유효하며 59만원의 목표가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3.4분기 실적개선의 폭에 대한 기대감도 당초보다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2조원선 회복'을 예상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투자증권 민후식 연구위원은 하반기 IT업황 회복을 이유로2조3천억원의 높은 수준을 제시했고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위원도 "예상치를 1조9천300억원에서 2조900억원으로 높였다"고 밝혔다. 실적개선과 시장의 상승추세를 바탕으로 주가흐름 전망 역시 낙관론이 우세하다. 굿모닝신한증권 송명섭 연구위원은 "3.4분기는 2.4분기보?약 3천억원 가량의영업이익 증가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며 "주가가 영업이익 추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여온 만큼 최근 주가 오름세를 더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시장, 잠시 '숨고르기' 명분 될 수도 = 그러나 하반기 전체의 전망이 긍정적이더라도 전고점 돌파의 선봉중 하나였던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대치 범위내에서 평균치를 소폭 밑돈 것으로 나온 만큼, 시장이 그간 과열된 상승엔진을 식히기 위해 '숨고르기' 수준의 단기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문한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회복에 대한 믿음이 강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이 나와도 충격은 크지 않았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실적발표 직후 삼성전자의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간내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등해 차익실현 욕구가 고조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시장비중이 18%에 달하는데다 그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조정을 받는다면 시장 전체가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불가피할 수밖에없게 된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환율하락이 끝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에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며 "하반기 시장의 상승세 전망은 유효하지만 반등 기반을 다지기 위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 기대치를 뛰어넘지 못한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하나의 '명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증권부 입력시간 : 2005/07/15 11:28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