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자동차 정비소마다 다른 견적에 놀라셨죠? '카닥'으로 비교해보세요

앱에 파손부위 사진 3장 올리면<br>7분 내 예상 수리방법·비용 제시<br>입소문에 누적 다운로드 10만건

이준노 다음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전국에 치킨집이 3만8,000여곳 있고 자동차정비소도 3만곳이나 됩니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 자동차정비소가 얼마나 있고 어디가 잘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드물어요. 카닥 서비스는 거기서 출발했습니다."

자동차 외장수리 애플리케이션 '카닥'을 개발한 이준노(40ㆍ사진) 다음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모바일 시대의 편리함과 오프라인 시장의 신뢰성을 연계한 것이 카닥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카닥은 다음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넥스트인큐베이션스튜디오(NIS)'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카닥 서비스는 사고로 자동차 외관이 파손되거나 흠집이 생겼을 때 조건에 맞는 정비소를 찾아준다. 수리를 원하는 고객이 카닥 앱으로 파손 부위를 촬영한 사진 3장을 등록하면 각 정비소가 예상 수리비와 판금, 덴트, 도색 등 적절한 수리방법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지난 3월 정식 출시된 이래 이용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누적 다운로드 10만건을 넘어섰고 매달 견적수도 2,000건에 달한다.

이 매니저는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이름,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필요 없고 사진만 찍어 올리면 바로 견적을 받을 수 있다"며 "사진 등록 후 견적이 도착하는 시간은 평균 7분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속도측정 서비스 '벤치비' 개발자이기도 한 이 매니저는 평소 보증기간이 끝난 수입차 운전자들이 자동차 수리를 맡길 때 고생하는 것을 보고 카닥 서비스를 착안했다. 수입차 인구가 늘면서 개별 자동차동호회나 인터넷 카페에 협력업체 등의 방식으로 사설 정비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아우르는 서비스는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카닥 이용자 중 수입차 운전자는 8만3,000여명으로 국내에 등록된 수입차 82만대의 10%가 넘는다. 수리 전후의 사진을 직접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실제로 해당 업체에서 수리를 한 고객의 후기까지 제공해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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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뿐만 아니라 정비업체의 반응도 뜨겁다. 기존에는 인터넷 자동차동호회마다 홍보를 하고 별도의 블로그도 운영해야 했지만 카닥 서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홍보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이 매니저는 "서울의 한 업체는 카닥 협력업체가 된 후 매출이 4배가량 증가했다"며 "카닥 상담을 위한 전담 직원을 뽑거나 새로 설비를 확충하는 정비소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카닥은 현재 이용자 확보 차원에서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위주로 제공해 온 정비업소를 지방으로 늘리고 내년부터는 카닥을 통해 수리가 이뤄지면 일정 부분 업소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유료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서비스 대상도 국산차로 대폭 확대해 전국 단위 서비스로 키울 예정이다.

카닥이 기대 외의 성공을 거두면서 다음은 매년 정기적으로 모집할 예정이었던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수시 접수로 전환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창업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창업에 성공하면 분사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된다.

이 매니저는 "운전자도 만족하고 정비업체도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카닥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자동차 수리 외에도 기존 인터넷에서 소외된 다양한 틈새시장을 발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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