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정부지출 쌍끌이 견인… 경제 거의 정상궤도 진입

[1분기 7.8% 성장의 명암] ■ 뚜렷한 경기 회복세<br>민간 소비·투자도 늘어나 금융위기전의 97% 수준<br>재고조정도 마무리 단계 성장에 플러스 요인될듯



"경제가 거의 정상 궤도로 복귀했다." 김명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1ㆍ4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를 내놓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1ㆍ4분기 성장률 1.8%는 한국은행이 얼마 전 내놓은 전망치를 0.2%포인트나 웃도는 수치다. 이 같은 'GDP 서프라이즈'에는 정부 지출과 상품 수출의 기여가 컸다. 지난 4ㆍ4분기 다소 줄었던 정부지출이 올해 초 크게 확대됐다. 또 이번 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선 상품 수출은 수출 부문뿐 아니라 관련 업종의 설비투자 확대를 이끌어냈다. 설비투자는 예상보다 높은 전 분기 대비 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민간 소비와 투자도 금융위기 전 대비 97% 수준까지 회복했다. 자동차세 등 소비촉진을 위한 정부의 비상대책이 종료됐음에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금융위기로 인해 이탈했던 정상궤도로 서서히 재진입하고 있다. ◇'3%' 부족한 민간 자생력 회복=민간 부문의 자생력이 이번 분기에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다른 부문에 비해서는 다소 미진하다. 민간소비는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 지출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 전 분기 성장률 0.4%에 비해 증가폭이 커졌다. 설비투자도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용 장비, 건설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ㆍ정부지출 등은 금융위기인 지난 2008년 3ㆍ4분기 수준을 넘어선 반면 민간 부문은 이에 다소 못 미치고 있다. 내수성장률 2.6%에서 정부소비 기여도가 0.9%포인트를 차지한 반면 민간소비는 0.3%포인트에 그쳤다. 설비투자도 늘어나긴 했으나 내수 성장기여도가 0.2%포인트에 불과했다. 김 국장은 "정부 부문과 수출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웃돌았으며 수출을 제외한 민간 내수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97%까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수출ㆍ정부지출 양대 견인축=효자는 단연 상품(재화) 수출이다. 상품 수출은 전 분기 대비 3.4%,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전 분기 상품 수출은 연말 효과로 다소 주춤하며 그 전 분기에 비해 -1.5%로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도체ㆍLCDㆍ자동차 등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다. 서비스까지 포함한 수출은 2.5% 증가했다. 김 국장은 "상품 수출은 1.8%인 GDP 성장률 중 1.5%포인트를 차지해 이번 분기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며 "특히 운수보관ㆍ유통업 등 수출연관 업종에 대한 간접적인 효과까지 감안하면 실제 기여도는 이보다 훨씬 높다"고 분석했다. 정부 지출도 어닝 서프라이즈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정부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전체 내수 성장률 2.6%에서 정부소비가 3분의1인 0.9%포인트를 차지했다. 건강보험급여 확대에 따른 사회보장지출 증대가 정부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장기 성장 궤도 진입 머지않아=한국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조만간 장기 성장 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에 정부 재정지출이 줄면서 다소 성장률이 둔화되더라도 이제 살아나기 시작한 민간 부문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큰 틀에서 경기회복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고 조정이 거의 끝나가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은은 "2008년 4ㆍ4분기 이후 계속돼온 기업의 재고 감소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며 "앞으로 상당 기간 기업의 재고 증가가 성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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