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연속 홈런으로 세계기록을 작성한 ‘거포’ 이대호(28ㆍ롯데)가 이번에는 7년 만에 40홈런 고지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대호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6회 시즌 40호 솔로 홈런을 때렸다. 2대5로 뒤진 상황에서 홍상삼을 상대로 정확하게 때린 공은 왼쪽 외야 펜스 바깥쪽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다. 무려 145m를 날아가 이번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멀리 날아간 홈런으로 기록됐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40홈런이 나온 것은 2003년 이승엽(56개ㆍ당시 삼성) 이후 처음이며 프로야구 통산 13번째다. 지금까지 한 시즌에 홈런 40개 이상을 때린 선수는 이대호를 포함해 10명에 불과하다. 1992년 한화 장종훈이 41개의 대포로 가장 먼저 40홈런 고지를 밟았고 이승엽이 1999년(54개)과 2002년(47개) 등 세 차례 40홈런의 벽을 넘었다. 이날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을 발판 삼아 8대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도루를 제외한 첫 타격 7관왕을 향해서도 순항했다.
홈런과 타율, 타점, 최다 안타, 장타율, 득점까지 6개 부문에서 선두를 지킨 이대호는 출루율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홈런에서 팀 선배인 2위 홍성흔(26개)을 크게 앞선데다 손을 다친 홍성흔이 시즌을 접어 사실상 타이틀을 예약했다. 장타율과 타점, 득점도 홍성흔을 제쳤으며 3위권을 멀찌감치 떼어놓았다. 이날 오전까지 타율(0.360)은 2위 홍성흔(0.356)과 3위 이진영(0.344ㆍLG), 안타(148개)는 홍성흔(147개)과 이용규(123개)를 제치고 수위를 지켰다. 홍성흔(0.434)과 박석민(0.432ㆍ삼성)에게 근소하게 뒤진 출루율(0.432) 부문도 넘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