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건자재 업계, 방폭창 인증 전쟁

일진유니스코 이어 LG하우시스 美인증 추가 획득… 이건창호도 실험 앞둬

미국 ARA의 방폭창 인증 테스트를 마친 LG하우시스 방폭창. 사진제공=LG하우시스

오는 2016년까지 진행되는 미군기지 이전 사업에 맞춰 열릴 3,000억원 규모의 방폭창 시장을 잡기 위해 건자재 업체들이 다시 방폭창 성능 인증 전쟁에 뛰어들었다. 테러 등으로 인한 외부의 폭발에 대해 안전하게 실내를 보호하는 방폭창은 특성상 군부대와 대사관 등 주요 시설물에 쓰이는 기능성 제품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하우시스가 내놓은 6종의 방폭창 제품은 미국 방폭창 공인 테스트 기관인 ARA로부터 최고 미니멀 해저드(Minimal Hazard, 대사관과 국방부 등에 쓰이는 차상위 인증)급의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2009년과 지난해에 또 다른 미국 공인인증 기관 ATI로부터 알루미늄 방폭창에 대해 최고인 '하이(High)'등급 인증을 받은데 이은 것으로, 이로써 LG하우시스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ATI와 ARA 인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시스템창호 전문업체인 이건창호 역시 최근 TNT 25㎏의 폭압을 견딜 수 있는 방폭창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해당 제품에 대한 ARA의 인증 실험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 2008년 ARA로부터 획득한 10PSI 인증이 TNT 18㎏의 폭압을 견딜 수 있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기존보다 한층 더 높은 기준에 도전한 것이다. 회사측은 "이전 제품보다 성능을 개선한 방폭창에 대한 추가 인증 테스트를 의뢰했다"며 "빠르면 내년 초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커튼월 시공으로 유명한 일진유니스코도 지난 9월 ATI로부터 총 8가지 타입의 방폭창 제품에 대해 미니멀 해저드 이상의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기존 접합유리 방식의 방폭창 뿐 아니라 국내 업계 최초로 필름부착식의 제품의 테스트에도 성공한 것이 주목된다. 김승철 일진유니스코 영업팀장은 "필름부착식 방폭창은 일반적인 작업 환경에서 유리 뒷면에 단순히 필름을 붙이는 것만으로 만들 수 있어 제조가 쉽고 품질도 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건자재 업체들이 방폭 창에 주목한 것은 지난 2001년 9.11 테러에서 방폭 창 설치로 확실한 인명 보호 효과를 본 미국 정부가 국방부 및 주요 건물에 방폭창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부터다. 특히 2006년 국방부 미군기지 이전단이 용산 소재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후 그간 전량 수입하던 방폭창의 국산화 작업에 나서면서 업체들은 이 시장을 잡기 위한 인증 획득에 나섰다. 이와 관련 남선알미늄 역시 지난 2008년 미국 인증기관인 HTL에 제품 테스트를 의뢰, 방폭창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한미 양국의 협상 지연으로 당초 2012년 말 끝내기로 했던 기지 이전이 2016년까지 늦춰짐에 따라 업체들은 자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추가 인증전에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건당 2억~3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테스트료를 감수하면서 미국 인증기관에 제품 인증 의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진행하는 방폭창 인증 테스트가 있지만 현재 세계시장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7~8개 업체가 선점하고 있는 만큼 국내인증 보다는 미국 내 인증이 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시장 뿐 아니라 현재 일본 오키나와의 미 해병대 기지도 괌으로 이전하는 등 해외사업도 많은 만큼 미국 인증을 획득해 해외 진출도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괌 미군기지 이전 사업까지 포함할 경우 방폭창 시장 규모는 연 6,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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