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출신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로이 조(33·사진) 변호사는 4일(현지시간) "미래의 재미 한인 세대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본선거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전날 뉴저지주 5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90%의 득표율로 10%에 그친 다이언 세어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
그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릴 적 미국 내 소수계로서 힘든 시절을 보내면서 정치인의 꿈을 갖게 됐다"며 "한인 사회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상호 결속을 통해 정치적 발언권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1년반 전 정치에 뛰어들었을 때는 나이가 어린 탓에 민주당의 지지를 받지 못해 정말 어려웠지만 이후 한인 사회는 물론 미국인 사회의 지지를 받으며 여기까지 이르렀다"며 소회를 밝혔다. 또 힘든 시기를 거치며 자랑스러운 한인 사회의 저력도 피부로 느꼈다고 그는 설명했다.
조 후보는 6선 거물 의원인 공화당의 스콧 개럿 현 의원과의 오는 11월 본선 대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2011년 선거구가 조정되면서 과거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지금은 50대50의 세력 구도가 형성됐다"며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개럿 의원의 성향은 공화당 내 극우 세력인 티파티에 가까워 유권자들이 식상해 한다는 것이다.
조 후보는 이어 "예비선거 과정에서도 과거 개럿 의원과 경쟁했던 민주당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모았다"며 "지지자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자금을 모을 모멘텀이 많다"고 장담했다. 실제 그는 선거 과정에서 50만달러 이상의 정치자금을 모으는 저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가 하원의원이 되면 김창준 전 의원(공화당)에 이어 한인 출신으로는 두 번째다.
조 후보는 "민주당은 이민문호 개방, 소수계 포용 등의 측면에서 공화당보다 적극적"이라며 "한인 사회 등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위안부 등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해 "한국과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의 공조가 필요하다"며 "미 정계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한국보다 크지만 인류 공동의 상식과 보편적 진리로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령 마이클 혼다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일본계 2세지만 미 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앞장섰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선거 공약으로는 교통 인프라 구축, 공교육 강화, 이민정책 개혁 등 크게 세 가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