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4시간 가동사회 만들자

올해 들어 `고용창출`은 한국사회의 화두로 모든 분야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다양한 관점에서 저마다의 고용창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단편적이고 한시적인 고용창출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실업률을 다시 이전의 상태로 환원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물론 한시적ㆍ단기적인 고용창출 방안도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1일 24시간 가동사회를 기본특성으로 하는 21세기 사회구조 속에서 찾아야 한다. 디지털사회와 감성사회를 특성으로 하는 21세기 사회는 필연적으로 1일 24시간 가동체제를 만들게 마련이고 사회구성원은 이 속에서 경제활동ㆍ직업활동ㆍ사회활동을 하면서 국가발전과 자신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게 된다. 기존의 일터는 계속 컴퓨터화ㆍ자동화되고 있다. 또한 자기주도적인 완벽한 업무수행이 요구돼 기존의 보조업무가 소멸되고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사회변화 추세는 일을 하는 시간과 공간을 확대, 새로운 고용 창출을 요구한다. 재택ㆍ집중ㆍ자유근무 등 유연해진 작업일정으로 선진국들은 이미 1일 24시간 가동체제로 들어갔다. 한국사회는 아직까지 24시간 가동문화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1일 24시간 가동사회는 일하는 시간을 1일 8시간(오전9시부터∼오후5시)으로 한정시키지 않고 1일 16시간에서 24시간으로 가동시키는 사회를 의미한다. 지금 사회 곳곳에 무용지물로 남아 있는 시ㆍ공간이 많다. 남아도는 공간에 시간을 활용해 알맞은 역할을 부여하면 자연적으로 일자리가 마련될 것이다. 1일 24시간 가동사회를 구축하지 않으면 효율적인 일의 분산(예를 들면 청계천 복원공사를 밤11시부터 새벽6시까지 변경하는 일)은 물론 새로운 고용이 창출되지 않는다. 24시간 가동체제가 경제적 이윤만을 추구해 인간을 혹사하는 잘못된 자본주의적 발상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24시간 가동체제는 일하는 시간과 공간을 확대함으로써 사람이 일하는 시간을 선택하게 하고 보다 자유로운 삶을 누리며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는 인간 중심 문화이다. 이런 문화가 우리의 생활문화로 자리잡을 때 주5일 근무제는 다양한 가치와 고효율을 창출하게 되고 교통ㆍ공해ㆍ안전사고 문제 등을 줄일 수 있다. 1일 24시간 가동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21세기 변화추세를 면밀히 분석하고 여기서 발전추세를 찾아 분야별 가동체제로 결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ㆍ직업ㆍ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생활양식을 산업화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24시간 가동체제에 알맞은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자격증을 개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기존의 가동체제를 24시간 가동체제로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분야와 방법을 탐색해 고용창출을 현실화시켜야 한다. 기존의 1일 8시간 가동체제를 16시간이나 24시간으로 가동시킬 수 있는 분야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산업별ㆍ기업별로 찾을 수 있고 공공ㆍ사회복지ㆍ문화예술ㆍ환경ㆍ안전관리 분야, 대학과 사회교육기관에 선택적인 적용이 가능하다. 이는 자연히 일자리를 계속적으로 증가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산업과 직업을 개척하는 고용창출의 시너지효과를 낳는다. 1일 24시간 가동사회를 구축,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거시적ㆍ미시적 측면에서 기초설계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토대로 분야별 전문가집단을 중심으로 심포지엄과 워크숍을 개최해야 한다. 그리고 전국민이 참여하는 운동이 전개돼야 하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수반돼야 한다. 또한 1일 24시간 가동체제가 사회문화로 정착돼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계속적인 개선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21세기 사회에서는 1일 24시간 가동체제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 24시간 가동체제를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와 지구촌으로 확대시켜 글로벌화시켜야 한다. 빌 게이츠가 미국과 인도를 묶어 글로벌 24시간 가동체제로 발전시킨 지혜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하인호(한국미래학연구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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