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은, 달러 보유비중 줄인다

金총재 "보유외환 전략적 다변화 검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외환보유액 다변화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신상순기자 sshin@hk.co.kr

양적 완화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환율전쟁과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달러화에 편중된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다변화를 공개적으로 나타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달러화 비중의 변화는 미국 국채 보유물량 축소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것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외환보유액의 전략적 다변화를 생각하고 있다"고 못박은 뒤 "한국이 '달러를 안 좋아하는구나'라고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어 그렇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원칙적으로 다변화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다만 "(다변화 대상으로) 특정 화폐를 지정하지는 못한다"면서 "다변화를 검토하겠지만 구체적인 범위 등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897억8,000만달러로 전달보다 44억2,000만달러나 늘어났다. 특히 갖고 있는 유로화와 엔화 등의 자산가치가 올라가면서 외환보유액이 계속 늘고 있는 반면 금 보유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그동안 다변화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한은 안팎에서 강하게 제기돼왔다. 외환보유액은 해외 정부채나 정부기관채ㆍ자산유동화채ㆍ회사채 등에 투자되며 통화별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 달러화 비중이 63.1%로 압도적으로 높고 유로화ㆍ엔화ㆍ파운드화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한은은 달러화 비중이 전세계 중앙은행 평균(62.1%)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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