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민연금 운용수익 사상최대

증시 상승 힘입어 올들어 19조넘는 '대박'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사상 첫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국민연금이 올 들어 19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렸다. 주식운용 수익률이 35%가 넘는 '대박'이 난 데 따른 것이다. 29일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올해 1~8월 19조2,244억원(7.73%)의 수익을 남겼다. 이는 지난 1988년 기금 설립 이래 최대의 수익으로 2007년의 13조7,19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 운용수익률이 9.10%에 달해 저금리가 정착된 2000년 이후 최고 수익률(종전 2001년 9.01%)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저가로 매입한 주식을 올해 상승장에서 내다 판 전략이 주효했다. 국민연금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코스피 평균지수 1,200선에서 국내 주식 8조원어치를 사들였다. 당시 약세장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을 두고 정부 개입설을 비롯해 전문가들의 비판도 거셌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국민연금은 이렇게 싼 값에 사들인 주식을 올해 상승장에서 차익을 남기며 매각해 수익을 냈다. 이스란 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장은 "지난해 주식 가격이 떨어졌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섰던 것이 올해 주가상승으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운용수익은 주식이 14조1,538억원으로 채권(4조6,188억원)의 3배가 넘는다. 운용수익률도 주식이 35.01%로 채권(4.06%)의 9배에 가깝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235조4,000억원에서 265조2,000억원으로 12.7% 늘어났다. 국민연금은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쯤 들어오는 보험료 수익 등을 합쳐 국민연금의 총자산이 올해 말을 기준으로 3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연금의 운용수익은 세계 주요 연기금과 비교해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주식매도에 나서기 직전인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5.25%로 같은 기간 ▲일본의 공적연금(GPIF)의 3.08% ▲미국 캘리포니아퇴직공무원연금(CalPERS)의 -0.51% ▲네덜란드 공무원연금의 4.5%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OIB)의 1.04%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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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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