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이후 반짝 상승했던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급등과 금융시장 불안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는 전월보다 3.4포인트 떨어진 99.7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를 밑돈 것은 지난 2007년 3월(97.8) 이후 1년 만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형편ㆍ소비지출 전망 등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통계청은 “물가 상승, 금융시장 불안 등이 소비자 심리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지출 기대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07.7로 집계돼 6개월 이후에도 소비지출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풀이됐다.
소비자기대지수는 모든 소득계층과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그나마 월소득 200만원 이상인 계층과 20ㆍ30대 연령층에서 기준치 100을 웃돌았을 뿐이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형편을 평가하는 소비자평가지수 역시 76.4(전월 대비 5.4포인트 하락)로 떨어졌다. 2005년 1월(66.5)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한편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에서 주택과 토지는 상승했고 금융과 주식은 하락했다. 또 6개월 전보다 저축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전월보다 줄었고 부채가 늘었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전월보다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