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둔화 속도 예상보다 빨라질듯

■ 한은, 하반기 경제전망<br>민간소비 증가율 작년말보다 0.1%P 낮춰<br>경상흑자 166억弗서 40억弗로 대폭 수정<br>"내년까지 상승기조는 이어갈것" 입장 견지




경기둔화 속도 예상보다 빨라질듯 ■ 한은, 하반기 경제전망민간소비 증가율 작년말보다 0.1%P 낮춰경상흑자 166억弗서 40억弗로 대폭 수정"내년까지 상승기조는 이어갈것" 입장 견지 현상경 기자 hsk@sed.co.kr 한국은행이 내놓은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는 하반기 성장세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은으로서는 '상승세의 완화'라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이 같은 비관적 전망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수치로 봐서는 국내 민간소비 부진과 대외 경상수지 흑자 급감이란 '쌍끌이 부진' 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설비투자나 수출의 선전이 기대되지만 둔화속도를 늦추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경우 한은은 민간 연구기관보다 다소 낙관적인 하반기 4.4%(전년동기 대비)를 전망했다. 언뜻 보기에는 지난해 말 내놓았던 전망치인 4.6%에서 '상고하저(上高下低)형' 경기 사이클을 감안한 소폭의 조정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성장률이 ▦1ㆍ4분기 6.1% ▦2ㆍ4분기 5.5%(잠정치)로 기대 이상이었음을 감안하면 3ㆍ4분기 이후 상당한 기울기의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4%대 후반의 성장률을 인정한다고 해도 단 1분기 만에 무려 1%포인트 이상의 성장률 감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정적 전망에 대해 한은은 상승세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경기가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완화되겠지만 내년까지는 상승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는 전기비 성장률이 올 하반기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원ㆍ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등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를 깔아야 가능한 얘기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한동안 잠잠했던 두바이유가 여름 휴가철 수요증가, 미국 휘발유 재고 등으로 배럴당 68.89달러를 기록,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4일까지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61.50달러로 정부가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마련하면서 전망했던 54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게다가 이란 핵문제, 미국 일부지역 정제시설 가동차질 등 악재요인도 여전히 잠복 중이다. 환율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최근 원ㆍ달러 환율은 정부 전망치인 1,010원보다 훨씬 낮은 940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불안요인들은 그나마 경기에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증가세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한 때 16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던 경상수지 흑자폭을 40억달러 내외로 조정했지만 대외 불안요인에 해외여행자 급증 등으로 인한 서비스수지 악화까지 겹칠 경우 더 큰 폭의 하락도 피하기 어렵다. 경기부양의 핵심 축인 민간소비가 더욱 저하된 점도 비관론의 무게를 더한다. 한은은 이날 지난해 말 전망한 4.5%보다 낮은 연간 4.4%의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내놓았다. 가계신용 증가나 고용사정의 개선에도 불구, 교역조건 악화의 영향으로 민간소비 회복세가 하반기에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이에 더해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 상승과 재산세 강화, 종합부동산세 시행 등으로 인한 '세금폭탄' 본격화는 소득계층을 불문한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와 비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7/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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