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中企대출 39개월來 첫 감소

연말제외땐…지난달 잔액 237兆로 1,600억 줄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연말을 제외할 경우 3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237조7,073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602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매년 12월을 제외하고는 월평균 2조5,000억원 이상의 증가세를 보여왔으나 12월을 제외한 월간실적으로 대출잔액이 감소한 경우는 지난 200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매년 12월에는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대출금을 일시적으로 상당 부분 상환하기 때문에 대출잔액이 감소한다. 감소폭도 2001년 2월 1조6,000억원이 줄어든 후 40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이처럼 중소기업 대출이 감소한 것은 은행들이 경기부진 속에 연체위험이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돈줄을 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인섭 한국은행 차장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부실채권 매각과 대손상각 등 반기 말 요인을 제거하면 실제 대출은 1조8,000억원 정도 늘어났으나 이러한 금액도 최근 2~3년간의 월평균 대출규모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대출 역시 6월 중 1조8,264억원이 줄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전체 기업대출은 6월 중 1조9,866억원이 줄어 올들어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1조6,283억원 늘었으나 전월의 2조6,538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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