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의 매도세에 코스닥시장의 수급이 악화되며, 지지선을 전저점인 43선으로 후퇴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누적으로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외부여건이 불안해 시장을 이끌만큼 매수 규모를 확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초 기대했던 IT기업의 실적효과가 이미 종목별로 대부분 반영이 된 상태이고, 전일 발생한 가공매출 사건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며 개인들의 매도가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21일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추가손실을 막기위한 개인의 매도공세에 전일보다 2.56%하락해 45.55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수가 45포인트대로 떨어진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연이어 시장이 하락세를 기록하자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지난해 최저점이었던 43선까지 지지선을 낮춰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코스닥 기업들이 올해 실적전망을 예상보다 높게 내놓으며 부풀었던 거품이 꺼지고 있어 지수의 추가 하락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행히 외국인이 올 들어 누적으로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은 지난 연초부터 시가총액 상위종목중 인터넷, 휴대폰부품주 등의 저가매수에 나서며 이 날까지 누적으로 677억원의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인이 거래소와 별반 틀리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올 1ㆍ4분기 실적 기대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고, 여전히 이라크전쟁ㆍ북핵 리스크가 증시주변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매수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7조원대에 머물며 증시 체력을 저하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코스닥시장은 최근 들어 거래소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좌지우지되며 개별테마들도 반짝 상승세를 보일뿐 연속성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가는 “개인들의 매매가 주를 이루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 고객예탁금의 정체는 개인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뚜렷한 여건개선이 없으면 43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에 의미를 부여하며 기술적 반등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제반 이동평균선이 하락추세로 돌아선 이상 기술적 반등이 쉽지는 않겠지만, 단기 낙폭이 커진만큼 개인들이 투기적인 매수에 나서며 44선 근처에서 한차례 반등을 시도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