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초고속인터넷시장의 경쟁심화로 올해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쟁사인 파워콤의 진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는 있지만 대규모 적자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에 진출에 맞서 하나로텔레콤은 메일용량ㆍ부가서비스 확대등 가입자이탈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파워콤의 시장진출 영향력을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하나로텔레콤이 일방적으로 가입자를 뺏길 가능성은 적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영주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나로텔레콤도 파워콤이 내세우는 광(光)랜서비스가 가능한 가구수가 165만가구에 이른다”며 “가입자 이탈보다는 신규사업자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 주가는 파워콤의 서비스개시 직전인 지난 30일부터 4일동안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4일동안 상승폭은 4.58%에 그쳐 지난 한달 하락률(16.7%)과 비교하면 의미있는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경쟁심화로 연내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고 주가반등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2,8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업자간의 합병가능성을 들어 하나로텔레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3,900원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파워콤의 공세로 비용증가는 물론 요금인하경쟁도 심화돼 실적부진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기업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경영진의 합병 시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