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채권단은 LG카드의 부실규모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주주가 손실을 부담하는 차원에서 LG그룹 계열사 및 외국인 대주주와 소액주주 등 모든 지분에 대해 2.5대1의 감자(減資)를 검토하고 있다.
채권단은 또 LG그룹에 추가자구를 요구하고 생보사를 포함한 채권단과 LG카드 인수자가 출자전환액을 늘리도록 해 총 4조원의 출자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LG카드의 8개 채권은행장과 삼성ㆍ교보ㆍ대한생명 등 3개 보험사 대표들은 24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수정된 정상화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그러나 LG카드 기존 주주에 대한 감자비율과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 등을 놓고 채권금융기관간 의견이 엇갈려 추후 다시 회의를 열어 최종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특히 LG그룹의 특수관계인과 계열사들이 카드채 인수를 통해 지원하기로 한 8,000억원 가운데 5,000억원을 우선주로 출자전환(3,000억원은 회사채 인수)하는 등 LG측에 보다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8개 은행의 출자전환 규모를 당초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채권금액이 많은 대형 생명보험사도 5,000억원을 새로 출자전환시켜 총 2조원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하고 LG카드 인수자의 출자전환 금액도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수정안이 관철되면 LG측의 추가자구분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4조원의 출자전환이 이뤄진다.
또 일부 채권은행들은 이 같은 수정안을 통해서도 LG카드 인수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채권단 공동관리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LG그룹측은 “주주의 추가 손실부담 문제는 채권단의 공식요구가 아닌 구두협의 수준”이라며 “확약서 제출과 ㈜LG의 회사채 3,000억원 매입결의 등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가부담은 문제가 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진우기자, 최인철기자 rain@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