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닭 가격 급등, 2~3주 지나면 진정될것"

수급 우려한 유통업체가 평소보다 주문량 늘려 일시적 상승<br>11월보다 값 80% 올랐지만 전년동기比 비슷한 수준<br>AI 살처분 물량도 1% 그쳐 이동제한 풀리면 떨어질듯


"닭 가격 폭등이요? 수요 불균형이 실제보다 부풀려지면서 조급해진 유통업체가 평소 보다 주문을 크게 늘려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2~3주만 되면 수급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11일 한국계육협회 관계자) 최근 일부에서 AI(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여파로 닭고기 대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서 실상이 잘못 전달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닭고기 대란 전망의 진원지는 3월 들어 급격히 오른 닭 가격. 하지만 닭 가격 추이를 꼼꼼히 보면 가격 급등이란 말이 무색하다. 상당수 언론들은 최근 들어 ㎏당 육계(식용 닭, 대형) 가격이 지난해 11월보다 80%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말은 맞다. 계육협회 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계육 가격은 1,480원에서 이달 11일에는 2,68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최근 가격 2,680원은 작년 동기(2,580원)와 비교해서는 거의 같은 수준이다. 특별히 수급에 큰 불균형이 초래돼 가격이 급등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얘기다. 지난해 가격 추세를 봐도 3월과 4월 초순까지 가격이 올랐다가 이후 안정화되는 패턴을 보였다. 올해도 이런 패턴을 유지하고 있어 외견상 특이점은 거의 없다. 최근 가격 오름세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1월 한파로 닭 사육이 어려웠고, AI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닭 출하가 지역적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통상 겨울 추위의 여파로 이른 봄 무렵에 닭 가격이 오르는 추세인데, 올해는 강추위와 AI가 겹쳐 그 정도가 조금 더했다. 하지만 한파는 수그러들었고 이동제한은 대부분 풀려 향후 수급에 숨통이 트인 상태다. AI로 인한 살 처분 물량은 전체의 1%도 안 된다. 구제역 확산으로 인한 닭고기 수요증가도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부풀려진 측면이 적지 않다. 계육협회 관계자는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말까지 AI로 인한 이동제한이 많아지면서 공급이 3~5%정도 딸려 가격이 오른 것"이라며 "하지만 3월부터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동 제한이 풀려 4월부터 수급 차질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닭 가격 상승세는 심리적 요인이 컸다"며 "유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주문 물량을 크게 늘리는 데 어떻게 안 오르겠냐"고 반문했다. 최근 물량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도 우려가 없진 않지만 조만간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점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도계업체로부터 닭 공급이 줄면서 가맹점에 평소의 70%수준만 공급하고 있다"며 "하지만 4월이 되면 이런 문제도 줄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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