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은 흑자 “눈덩이”/상반기 1,697억… 39% 늘어

◎국내은은 7백78억 적자 “대조”지난 상반기중 국내은행들이 총 7백78억원의 적자를 낸데 비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은행들은 전년동기보다 무려 39.2%나 늘어난 1천6백97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중 25개 국내은행들은 부실여신 등에 대한 각종 충당금을 2조2천5백억원이나 쌓았으나 37개 외은지점의 충당금 적립액은 2백28억원에 불과한데서 나타나듯 거액의 대기업 부실여신 발생과 주식투자 손실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관련기사6면 5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37개 외국은행지점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상반기의 1천2백18억원보다 39.2%나 늘어난 1천6백9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상반기중 한보, 삼미, 진로, 대농 등의 잇단 부도 또는 부도유예로 엄청난 규모의 부실여신을 떠안은 25개 국내 일반은행은 7백78억원의 적자를 냈다. 외국계은행 중 가장 많은 이익을 올린 은행은 체이스맨해튼으로 3백71억5천만원에 달했고 씨티은행과 크레디리요네, 뱅커스트러스트 등이 각각 1백20억원, 1백5억원, 1백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내은행 가운데 체이스맨해튼은행보다 많은 순이익을 올린 은행은 국민은행 등 5개에 불과하다. 외국계은행 중 적자를 낸 은행은 올들어 신규 영업을 개시한 네이션즈, 메트로, 코아스테이츠 등 3개뿐으로 그나마 적자규모는 1억∼3억원에 불과했다. 국내 25개 일반은행중에서는 10개가 상반기중 적자를 냈다. 외국은행 지점들은 외화자산 운용규모 확대로 외화부문에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한 3백75억원의 이익을 냈고 파생금융상품거래로 2백68억원, 외화매매로 5백37억원의 이익을 내는 등 각 부문에서 골고루 이익을 올렸다. 또 부실채권이 줄어들면서 각종 충당금적립이 96년 상반기의 2백66억원보다 14.3% 줄어든 2백28억원에 그쳤다. 이는 국내 25개 은행들이 상반기에만 2조2천5백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사실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부분이다. 은감원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은 손실위험이 높은 주식투자를 피한데다 철저한 여신심사로 부실채권을 줄여 국내은행들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3월말 결산법인인 13개 일본계 은행은 오는 9월말 상반기를 마감, 집계대상에서 제외됐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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