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캔 생산업체들이 소재가격 급등 및 설비과잉 여파로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올 들어 2개 업체가 부도로 쓰러지자 도미노처럼 부도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4일 한국제관공업 협동조합에 따르면 50여개에 달하는 국내 제관업체들은 핵심 원자재인 석도 강판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는 반면 캔 판매 가격 상승 폭은 여기에 못미쳐 갈수록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관업체들은 지난해 3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냈다. 석도강판 가격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23%(톤당 17만2,900원)나 오른 반면 식음료ㆍ페인트 업체 등에 납품하는 캔 가격 상승률은 적정 상승 폭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석도강판 가격은 올 4월에도 7%(톤당 6만5,000원) 올랐지만 납품가격에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도 못했다. 이처럼 경영환경이 악화되자 올해 경신제관, 대산제관 등 2개 업체가 부도로 쓰러졌다.
문광미 제관조합 전무는 “IMF 외환위기 이후 내수침체 등의 영향으로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캔 수요업체인 식품업계와의 고통분담, 재무구조 개선 및 전문화 노력만이 부도 도미노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