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금 기다리자" 증시 신중론 대두

새해 첫 주 지수 1,400선 돌파라는 선물을 안겨줬던 주식시장이 둘째주 들어 연 사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뚜렷한 피로현상을 노출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외부에서는 환율 변수가. 내부에서는 10주 연속 상승세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겹치면서 중장기 추세에 기댄 '욕심 부리기'보다 단기적으로 주식비중을 조정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11일 증시에서 점차 힘을 얻고 있다. ◆ "경계경보가 나타났다" = 올해 거시지표나 기업실적이 작년보다 강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쉼없이 지수가 상승하면서 증시의 기술적 지표들에서는 '엔진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며 '신중한 단기접근' 주문이 나오는 것도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 증시가 모두 4가지 측면에서 경계경보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우선 투기적 거래의 측정지표인 미수금이 2조7천349억원(9일 기준)으로 이틀째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객예탁금 대비 미수금 비율이 20.18%에 이르렀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시장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과거와 단순 비교는 무리가있지만 이는 투기적 거래가 성행한다는 방증이며 개인이 직접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감당할 수 있는 위험범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바닥권 수준에서 정체된 선물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시장위험, 곧 주가 하락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는 점, 유가를 중심으로 상품가격의 상승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최근 선물시장의 움직임도 현물시장에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형편이다. 오 위원은 "1월 증시가 강세였던 2004년, 2005년 모두 현.선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연초 베이시스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이는 현물시장의 조정 우려가 선물의 헤지수요에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으며프로그램 매도세를 유발하는 여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증권 박문서 선임연구원도 "선물의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5일 이동평균선과상승 추세선 하단이 붕괴되면서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수선물이 10일이동평균선(178.69)을 하향 이탈하면 매도로의 포지션 전환이 바람직해 보인다"고분석했다. ◆ '실적발표 이후'를 기다려라 = 증시가 기술적 부담요인으로 조정에 들어가더라도 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탄탄한 수급 여건과 실적 개선 모멘텀을 고려한다면국내 증시의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기금 등 일부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을 원활히 소화한 이후에는 주가지수는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상승 추세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단기 신중론'의 접근이 타당하다면 시장에 다시 강하게 접근하는 시점은 언제여야 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 이후, 특히 올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점쳐지는 기술주들의 실적전망을 가늠해볼 수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이후를꼽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연구위원은 "증시가 실적 시즌 시작과 옵션 만기일 등 여러 이벤트를 앞둔 상태에서 가파른 상승에 따른 피로와 환율의 변동성 확대 등을 빌미로 실적 발표철 전 숨고르기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과거 경험을 감안할 때 적극적 대응시점은 삼성전자 등의 실적발표 이후가 좀 더 나아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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