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이달들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주택 분양시장은 기묘년 신년들어서도 여전히 「휴면」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9일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1월중 전국에서 신규 분양 주택은 현대산업개발등 총 4개 업체의 2,564가구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공급 물량은 사상 최저치로 지난해 1월의 3만1,269가구 보다 2만8,705가구(92%), 12월의 9,304가구에 비해서도 6,740가구(75%)가 각각 줄어든 것이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방의 경우 단 한가구도 공급되지 않아 주택업체들이 분양 일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송파구 가락동 264가구와 은평구 녹번동 196가구등 460가구가 분양되며, 경기도는 광주와 용인·파주등 3곳에서 2,104가구가 입주자를 모집하게 된다.
내년 1월중 주택 공급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정부의 경기 활성화대책에 따른 부동산 경기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주택건설업체들은 불투명한 주택시장 전망과 자금난등으로 인해 신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울 소재 중견주택업체 K사장은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탈출하는 조짐이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택시장이 활성화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며 『이로 인해 내년도 주택공급 물량을 어느정도 책정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이희연상무는 『당초 올해중 공급키로 한 물량이 주택경기 침체로 대거 연기됨에 따라 내년중 공급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부동산 경기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야 주택업체들의 신규 주택분양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고 밝혔다.
주택업계는 이에 따라 내년중 신규 분양은 탐색기인 1~2월을 넘기고 3월 이후에나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