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무역 김천호사장 귀국
"납치사실 12~13일께 알아"…감사원, 오늘 김선일씨 피살 의혹 조사키로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의혹 규명에 열쇠를 쥔 것으로 알려진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이 30일 저녁 두바이발 대한항공편으로 입국,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연합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의혹을 풀어줄 열쇠를 쥔 것으로 알려진 가나무역 김천호(42) 사장이 30일 오후5시46분 두바이발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사장은 귀국 직후 공항탑승장 앞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짤막하게 답변한 뒤 경호요원들에 둘러싸인 채 인천공항 입국장을 급하게 빠져나갔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김선일씨 납치사실을 10일쯤 뒤인 지난 12~13일께 알았다”고 털어놓은 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고 유가족께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그는 피랍시점에 대해 여러 번 말을 바꾼 데 대해 “여러 번 (말을) 바꾸지 않았고 한 번만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대사관이나 미군측에 피랍사실을 왜 알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라크에서는 일반적으로 이 경우 단독협상을 한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이어 가나무역의 또 다른 직원 최욱씨가 이라크 지역에 억류돼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건 잘못된 정보다. (내가 받은) e메일을 공개하겠다”면서 “언론이 잘못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형 비호(57)씨와 가나무역 직원 1명, 외교통상부 직원 2명과 함께 입국했으며 미리 준비한 승용차편으로 김씨 장지인 부산으로 향했다.
한편 감사원은 1일 오후2시 감사원으로 김 사장을 불러 김씨 피랍ㆍ피살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임동석
기자 freud@sed.co.kr
입력시간 : 2004-06-30 20: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