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도심선 역사·터미널 등 역세권 확보 각축

불황 속 나홀로 성장 가능성 커<br>롯데 인천터미널 매입하자<br>신세계, 강남터미널 사들여

성장 한계에 다다른 백화점업계가 복합쇼핑몰 사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도심에서는 KTX역사나 버스터미널 등 역세권을 둘러싼 업계의 각축전이 격화되고 있다.

교외와는 달리 복합쇼핑몰이 들어갈 대형 부지를 찾기 힘든 도심에서 기차역, 버스 터미널


등은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장기적으로 복합쇼핑몰로 발전 가능성도 높아 터미널 운영권을 둘러싼 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6일 은행 차입으로 1조250억원을 마련, 강남점이 입점한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부지의 운영사 센트럴시티의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인천시와 인천종합터미널 부지개발사업 조약을 체결, 현 임차인인 신세계와 법정공방을 빚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이 일상화된 일본의 경우에도 역세권 쇼핑시설은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잇단 민자역사 개발로 고급화가 촉진되는데다 국내 관광 인구도 늘고 있어 업계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알토란' 입지"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2~3년 사이 백화점 업계의 출점 및 증축은 이들 역세권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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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이 2010년 이후 개점한 천안점과 의정부점 모두 기차 및 고속버스 터미널에 위치해 있다. 천안점은 개점 2년 만에 지역 강자인 갤러리아백화점을 앞섰고 의정부점 역시 편리한 교통시설을 기반으로 서울 북부 고객을 흡수, 불황에도 목표 대비 120%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신세계가 2015년께 오픈할 예정인 동대구점도 KTXㆍ고속버스ㆍ지하철역이 모두 교차하는 국내 유일지역인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내에 위치한다. 신세계는 부지 매입 등을 위해 17일 계열사인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150억원을 출자했다.

롯데그룹 역시 서울역사 운영권을 확보, 도심아웃렛과 기존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한 롯데타운으로 꾸민다. 내년 말 오픈할 롯데몰 수원점은 경부선 수원역 맞은편에 위치한 사실상의 역세 상권. 수원의 터줏대감인 AK프라자도 기존 백화점과는 별도로 복합쇼핑몰을 조성하는 민자역사 증축 공사를 진행, 맞불을 놓고 있다.

이 같은 역세권의 발달은 지역 상권의 성장과 함께 내ㆍ외국인의 지방 관광이 본격화되는 시점과 맞닿아 있어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는 평가다. 특히 입점 브랜드의 수수료로 운영돼 온 백화점과 달리 건설 관계사 등을 통해 지역 거점시설인 역사를 재개발하고 극장, 식음료시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임대료를 받는 개발 방식이 신성장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지역 관광과 연계된 모델을 찾는데 부심하는 등 역세권 모델이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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