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통령상­국무총리상/소프트 엑스포 97

□대통령상◎공모부문/삼성SDS 「유니ERP」/중기 업무과정 통합관리 「한국형」 완성/값싸고 화면 단순… 유지보수도 철저히 경기불황일수록 아쉬운 것이 정보화다. 「IMF 한파」를 맞아 외국의 한 컨설팅사는 『한국은 앞으로 정보화로 경영 합리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보화에서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가 기업자원관리(ERP)다. 기업의 제조, 물류, 재무, 인사, 회계 등 모든 업무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 목적이다. ERP분야에서 최고의 위치를 구축한 독일의 SAP사는 최근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SW기업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에게 ERP는 「그림의 떡」이다. 우선 제품이 비싸다. 애써 ERP시스템을 구축해도 실제로 활용되는 것은 많지 않다. 업무를 가로막지 않으면 다행이다. 한국 실정에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삼성SDS가 개발한 「유니ERP」는 중소기업에게는 구세주다. 중소기업형 ERP로 만들어진 「유니ERP」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 무엇보다 한국식 경영환경에 맞아 쓰임새가 많고 영리한 ERP다. 우선 한국의 제조현장에 적합한 18개의 큰 기능을 담았다. 자기 회사에 맞는 기능만을 골라 결합하면 말그대로 「안성맞춤」의 소프트웨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아이콘 수도 줄였다. 일단 화면이 어지럽고 복잡하지 않다. 컴퓨터만 보면 알레르기가 돋는 사람도 겁이 줄어든다. 컴퓨터 교육이 아직 부족한 중소기업 임원들에 대한 배려다. 유지보수도 철저하다. 스스로 개발한 기술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들었기 때문에 운영이 철저하다. 문제가 일어나도 손쉽게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이 삼성SDS의 설명이다. 자동차 만든 사람이 그 차를 제일 빨리 고쳐줄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ERP시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합쳐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그러나 SAP사 등 외국업체가 국내 ERP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삼성SDS는 「유니ERP」로 중소기업 시장만큼은 지킨다는 목표다. ◎상품부문/화이트미디어 「칵테일98」/영상·음악 등 사용 앨범·편지 쉽게 제작/18세 사장 유명… 단일 패키지론 첫 수출 화이트미디어사의 「칵테일 98」은 「18세 소년사장」 이상협 사장을 일약 유명인으로 만든 제품이다. 지난 95년 전국 PC 경진대회 대상, 96년 전국 PC 경연대회 대상 등 전국 규모의 SW대회를 휩쓴 이사장은 지난 4월 화이트미디어사를 세우고 본격적인 SW 사업을 시작했다. 이사장이 개발한 「칵테일 98」은 멀티미디어 제작 프로그램이다. 글, 그림, 음악 등을 마음대로 뒤섞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사장은 「칵테일 98」을 이용해 영상과 음악이 들어 있는 편지, 발표용 자료, 개인 CD­롬, 가족앨범, 백과사전 등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제품의 장점은 무엇보다 쉽다는 점이다. 기존 멀티미디어 저작도구가 복잡한 프로그래밍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쳤으나 이 제품은 마우스만 클릭해도 모든 작업이 가능하다. 몇 년동안 공부한 전문가들만이 만들 수 있던 수준의 제품을 초등학생도 만들 수 있다고 이사장은 설명한다. 외국 제품에 비해 월등히 싼 가격도 이 제품의 자랑이다. 「칵테일 98」의 전신인 「칵테일 97」은 1백만원이 넘는 외국 제품의 1/10∼1/20 수준이었다. 「칵테일98」도 「세계 모든 PC에 설치된다」는 목표 아래 가격수준을 크게 낮출 계획이다. 이사장은 국내 판매나 수출 분야는 경험많은 국내 대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국내 판매는 교육용 SW시장에서 알려진 코아스사와 협력했다. 올해만 15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수출 파트너는 삼성물산이다. 화이트미디어와 삼성물산은 지난달 단일 패키지 SW로는 처음으로 「칵테일 98」을 해외로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이사장은 앞으로 칵테일에서 만든 멀티미디어 제품을 인터넷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이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 또 영한번역 SW로 개발한 「칵테일 인터넷」을 곧 상품으로 만들어 선보일 계획이다. □국무총리상 ◎공모부문/성균관대의 「웹기반망관리 시스템」/먼거리서 PC이용 네트워크 관리/내년에 미·일 등에 수출계획까지 성균관대 정진욱 교수팀이 개발한 「웹기반 망관리 시스템」은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문제가 나타나면 해결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웹기반 망관리 시스템은 네트워크 관리 서버를 웹서버 형태로 구성해 인터넷과 인트라넷의 정보를 추출, 분석해 이에 대한 정보를 관리자에게 제공해 망의 분석·확장·계획 등 설계를 지원해준다. 기존 외국 제품은 비싸고 사용하기 어려우며 한글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많았다. 특히 네트워크에 문제가 일어나도 제대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에 개발된 망관리 SW는 SNMP 프로토콜부터 분석프로그램, 이용자 인터페이스까지 순수한 국산 기술로 이루어졌다. 특히 인터넷 관리자가 넷스케이프와 같은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네트워크를 관리할 수 있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관리자가 전산실에 가지 않고도 먼 거리에서 PC를 이용해 네트워크를 관리할 수 있으며 관리정보의 활용방안이 제공된다. 또 인터넷 관리 표준(MIB­Ⅱ, RMON MIB)을 사용해 추가 비용없이 기존 라우터, 허브, PC 등을 관리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적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통신장비에 대한 투자지침 작성, 선로 이용에 따른 증속 계획, 응용 서버 시스템의 활용도·부하 판단, 이기종 통신장비 분석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통신전문업체인 KDC정보통신은 이 제품을 상품화해 올해말에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미국, 일본 시장에 수출할 게획이다. ◎공모부문/신씨네 컴퓨터 그래픽스의 영화 「아크」/환경·인간성회복등 세기말 주제/“세계시장 개척” 99년 여름 개봉 「아크」는 신씨네 컴퓨터 그래픽스가 컴퓨터 그래픽만을 이용해 만든 극장용 장편영화다. 아직 영화가 완성되지 않아 이번 소프트엑스포에는 2분짜리 데모버전으로 출품됐다. 신씨네는 1년여에 걸친 기획작업을 내년초에 끝내고 1년6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99년 여름 이 영화를 개봉할 계획이다. 아크의 내용은 환경, 인간성 회복 등 세기말의 공통관심사다. 물론 세계시장 공략이 목표다. 컴퓨터 그래픽 영화란 사람이 직접 연기하고 이를 찍어만든 실사영화가 아니라 미국의 디즈니가 지난해 개봉해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킨 「토이스토리」와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다. 세계 영화시장은 이미 헐리우드에 안방을 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실정도 마찬가지다. 몇몇 한국 영화가 해외 시장을 두들기지만 여러 문제로 아직까지 큰 성공을 거둔 예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세계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영화의 제작비는 평균 1백50만달러. 제작비 1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헐리우드 영화의 물량공세를 당해낼 수 없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영화는 제작비때문에 구현하지 못했던 대규모의 세트, 수많은 군중, 위험한 폭파장면을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 영어의 한계도 물론이다. 지난해 미국 비디오 시장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가 1위를 차지했고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세계적인 흥행을 누리는 것으로도 애니메이션의 대중성을 확인할 수 있다. ◎상품부문/지오이월드의 「지오이블럭」/3차원 벽돌쌓아 원하는 물체구성/어린이 공간지각력·상상력 향상 지오이블럭은 컴퓨터에서 2차원이 아닌 3차원으로 벽돌(블럭)을 자유자재로 쌓아 원하는 물체를 만들 수 있는 컴퓨터 게임 SW다. 현재 대부분의 게임 프로그램들이 파괴 위주로 기획된 것과 달리 이 제품은 블럭만들기를 통해 어린이들의 공간 지각능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고안돼 교육적 효과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또 마우스 조작으로 쉽게 블럭을 이동할 수 있고, 각각의 블럭마다 다양한 색을 선택할 수 있게 하여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킨 것도 돋보인다. 이 제품을 개발한 지오이월드(대표 전하진)는 이 제품으로 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신SW대상」 4월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이번에 소프트엑스포97 상품부문 국무총리상을 받게 됐다. 조이블럭은 국내 뿐아니라 해외에서도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3월 세계적인 SW 경진대회인 이탈리아의 「볼로냐 뉴미디어 프라이즈 97」에 출품해 1천여점의 출품작 가운데 창의력 증진분야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지오이월드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수출에도 주력, 북미지역 및 일본·대만·베네룩스 3국과 총 2백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지오이월드는 또 해외 전진기지를 잇따라 구축, 해외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새너제이 및 캐나다 토론토에 현지 연구법인을 두고 있으며 최근 태국에도 「지오이방콕」을 설립했다. 또 올해말 「지오이 차이나」에 이어 「지오이재팬」을 설립할 계획이고 내년에는 「지오이 호주」도 만들 예정이다. ◎상품부문/일주데이타의 「입사원서접수대행DB」/취업안내서 합격여부까지 전달/1,350개 기업 1만3,000여명 사용 입사원서 접수대행 DB는 PC통신 등 온라인을 통해 원서를 접수할 수 있게 해주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시스템이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입사원서를 접수하고 합격여부를 검색할 수 있는 「일반이용자코너」와 최신 취업소식을 알려주는 「입사 관련정보」 그리고 원서접수를 대행해주고 합격자를 처리해주는 「기업용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구직자가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 PC통신망에 접속해 이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가 정해진 양식에 따라 원서를 작성한 뒤 전송하면 기업의 인사담당 DB에 자동으로 접수되고 합격자를 처리하도록 꾸며져 있다. 따라서 구직자는 일일이 취업하고자하는 기업을 방문할 필요가 없으며 기업에서도 다량의 입사원서를 저장하거나 관리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마이넷 등에 접속해 「go ipsa」로 이동하거나 01410에 접속한 뒤 첫 화면에서 「WINS」를 입력한 다음 입사원서 접수 대행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일주데이타(대표 이경훈)는 지난해 중순 2년간의 개발 끝에 이 서비스를 선보인 이래 1만3천여명의 구직희망자와 기업을 연결해 주었다. 또 현재 1천3백50개의 기업이 이 서비스를 활용, 인재를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데이타는 지난 94년 자본금 3억원에 DB개발 전문업체로 설립돼 이외에도 지금까지 「기네스기록」, 「세계여행정보」, 「반도체 및 전자부품정보」, 「바둑」, 「BBS」 등을 개발, PC통신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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