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ㆍ한국전력ㆍ현대자동차ㆍSK 등 5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이 38%에 달하는 등 그룹 계열사간 상호 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규모 5조원 이상 18개 기업집단의 2002 회계연도 결합재무제표(삼성ㆍLGㆍ한진ㆍ롯데ㆍ현대ㆍ동부)와 연결재무제표(한전ㆍ현대차ㆍSKㆍ한화ㆍKTㆍ포스코ㆍ금호ㆍ현대중공업ㆍ한국가스공사ㆍ동양ㆍ두산ㆍ효성)를 분석한 결과, 이들 그룹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총매출액의 31.4%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1년(30.6%) 보다 0.8%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하위 13개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9.7%로 지난해에 비해 3.2% 포인트 감소한 반면 5대그룹은 0.7% 포인트 증가한 38.1%를 기록, 그룹 규모가 클수록 계열사간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18대그룹의 총 자산규모는 616조원으로 전년보다 55조원 늘었지만, 비금융부문 자산은 423조원으로 경기부진에 따른 투자위축 등으로 2조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5대그룹의 총 자산규모는 전년보다 36조원 늘어난 408조원으로 전체의 66%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18대그룹의 경우 금융부문 채무 증가로 2001년 253.91%에서 지난해 273.29%로 높아졌지만, 5대그룹은 260.19%에서 259.80%로 오히려 낮아졌다. 수익성은 18대그룹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8.74%ㆍ당기 순이익률 3.65%, 5대그룹은 영업이익률 9.69%ㆍ당기 순이익률 4.28%로 소폭 향상됐다. 이외에도 금융비용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경상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전체 평균 5.10으로 2001년의 3.05보다 훨씬 개선됐고, 5대그룹만으로 볼 때도 3.96에서 7.69로 크게 높아졌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