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IT서비스업계 글로벌 인재확보 팔 걷어

●삼성SDS '지역 전문가 제도' 시행 남미 등지에 직원 파견<br>●LG CNS 공채에 글로벌분야 신설 3개 육성 프로그램 진행<br>●SK C&C 뉴욕서 30여명 인원 뽑아


삼성SDS의 김모 대리는 얼마 전 회사의 '지역 전문가 제도'를 이용해 1년간 해외에 다녀왔다. 자사 법인이 없는 국가에서 김 대리는 현지 문화를 체험하고 현지에서 삼성SDS가 진출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 연구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김 대리는 귀국 후 해외 사업 관련 부서에 배치돼 해외 경험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가 글로벌 인력 양성과 확보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LG CNS는 현재 '트라이앵글 전략'이라고 명명된 세 가지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국내 신입사원 공채에 '글로벌' 모집분야를 신설하고 재직 중인 임직원 중 선발된 이들을 해외 전문가 집중육성교육에 투입하는 과정 등이 포함돼있다. 당장 사업을 맡을 수 있는 경력사원 위주의 채용을 지양하고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에서 시행하는 '지역전문가' 제도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지역 전문가 제도는 매년 미국ㆍ중국뿐만 아니라 남미 등지에도 대리급 직원을 파견해 현지 분위기를 체득하게 하는 1년짜리 단기 코스다. 당장 현지에서 사업이 진행되는 게 없더라도 현지 문화와 관련 산업 현황을 연구하게 한다는 취지다. 지역전문가로 파견된 직원들은 일종의 '탐방 보고서'를 제출해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귀국한 후에는 해외 사업 관련 부서로 배치돼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해외에서 인력을 구하는 기업도 있다. SK C&C는 최근 '글로벌 인력채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국 뉴욕에서 30여명의 인원을 뽑았다. 이는 올 상반기 SK C&C 신입사원 공채 규모(180명)의 20% 가까이 되는 수준이다. SK C&C의 중국 법인인 SK C&C 시스템즈, 포스코ICT의 중국ㆍ인도ㆍ베트남 사무소처럼 현지 인력을 대거 확보해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현지 협력사의 수요를 철저히 맞추겠다는 의도다. SK C&C는 또 중국에서 130여명의 인턴 사원을 선발해 연변과학기술대와 IT 교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들 인력은 중국 사업을 위한 현지 개발 인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IT서비스 업계가 글로벌 인력 양성ㆍ모집에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국내 시장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삼성SDS와 LG CNS, SK C&C는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을 오는 2015년까지 30~50%까지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국에서 키워낸 글로벌 인재와 해외에서 채용한 인재들의 역할은 조금씩 다르다. 한 업계 관계자는 IT 서비스로 해외에 진출하려면 사소한 결제 프로세스부터 현지 기업문화까지 다 감안해야 한다"며 "이 같은 측면에서 해외에서 채용한 인재들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구한 인재를 아예 국내 사업부서에 배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전사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다. 처음에는 소통이 어렵더라도 업무로 부딪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습이 가능해진다는 것. 이 관계자는 또 "국내에서 글로벌 인재로 육성한 개발자들도 소위 '브릿지 엔지니어(Bridge engineer)'로서 역할이 크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문화와 해외 시장의 정서를 동시에 알고 토종 인력과 해외 인력 간의 소통을 돕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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