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과 전반적인 세계경제 침체 등의 여파로 올 상반기 해외영업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의 홍콩과 싱가포르, 상하이, 뉴욕 등 5개 해외점포가 거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6만7,000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의 657만3,000달러에 비해 무려 87%나 줄어들었다.
조흥은행도 런던과 뉴욕 등 9곳의 해외점포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1,57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560만달러의 흑자를 올리는데 그쳤다. 외환은행 역시 지난해에는 28개 해외점포에서 거둔 순이익이 4,439만2,000달러에 달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3,448만1,000만 달러로 급감했으며 신한은행도 전년동기(2,130만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1,760만달러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한미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는 런던과 홍콩 등 2개 해외점포에서 273만4,000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올 상반기에는 오히려 2,521만9,000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SK글로벌 해외여신에 대해 국내와 똑같이 49%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상대적으로 실적이 나빴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2,812만1,000만달러의 적자에서 올 상반기에는 977만9,000달러의 흑자로 돌아서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